[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한국 여자 피겨의 미래인 유영(16·과천중)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김연아(31·은퇴) 이후 11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영은 8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94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69.74점을 합친 149.68점을 받았다. 6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3.55점을 얻은 그는 총점 223.23점을 획득해 2위로 시상대에 올랐다.

1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51.16점을 받은 '디펜딩 챔피언' 기히라 리카(18·일본)다. 기히라는 총점 232.34점으로 정상을 정복했다. 기히라와 유영에 이어 브래디 테넬(21·미국)이 총점 222.97점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유영은 한국 선수로서는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두 번째 메달리스트가 됐다. 2009년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에 이후 11년 만에 쾌거를 이뤘다.

이번 준우승으로 '피겨 여제' 김연아의 뒤를 잇는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스타임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220.2점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달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2020년 유스 동계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국내에서 열린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며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또 한 번 한 획을 그었다.

한편, 유영과 함께 출전한 김예림(17·수리고)은 개인 최고점인 202.76점으로 6위에 올랐다. 임은수(17·신현고)는 200.59점으로 8위에 랭크됐다.

이정인 기자 lji2018@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