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DI "신종 코로나...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
관광 관련 일부 업종, 숙박, 음식점 등에 악영향
국내 경제 연구기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관광 업종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했다./그래픽=조성진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국내 경제 연구기관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2월호'에서 "한국 경제는 경기 부진이 완화됐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향후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한국의 2020년 경제 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당시 정부 또한 올해 성장률을 2.4%로 지난해 2.0% 대비 0.4%p 상향 전망했다.

KDI는 "지난 1월 국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한국 경제가 지난 2019년(2.0%)보다 소폭 상승한 2.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KDI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거시경제적 파급을 예단하기 어려우나 향후 경기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관광과 관련된 일부 업종에서 부정적 영향이 우선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KDI는 "2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내국인의 외부활동 위축이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던 지난 2015년 6월~8월에도 면세점과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관광연구원의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6월 국내 주요 관광지 여행객은 1989만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메르스가 절정을 보인 2015년 6월경 국내 여행객은 1193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0%(약800만명) 가까이 급감했다. 2003년 사스 사태 역시 중국과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0.9%, 0.3% 하락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HRI) 또한 지난 7일 발간한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위상 변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0.1%~0.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HRI는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0.3%~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현지 매체 CNBC 역시 지난 7일(현지시간) '에드 하이먼' 에버코어 ISI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중국 경제는 매우 둔화하고 있고 모두가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1.2% 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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