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과 예술의 만남에 세계도 집중하고 있다.

오는 21일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7' 발매를 앞두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철학과 메시지를 공유하는 글로벌 현대미술 프로젝트 '커넥트, BTS'를 진행하고 있다.

'커넥트 BTS'는 전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이 '다양성'에 대한 긍정 등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철학을 지지하며 이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작품들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개하는 프로젝트다. 세계 5개국 22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고 각 전시마다 다른 작품들이 전시된다.

지난 달 28일 개막한 서울 전시에서는 영국 출신 작가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대규모 공간 설치 작품과 한국 작가 강이연을 중심으로 한 아카이브 전시 섹션을 만날 수 있다. 또 5개 도시 가운데 마지막으로 막을 올린 뉴욕의 경우 영국 출신의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뉴욕 클리어링'을 전시한다. '뉴욕 클리어링'은 18km에 달하는 알루미늄 선이 수없이 반복되고 겹치는 대형 굴곡의 입체 조형물로, 관객들이 작품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 점이 특징이다. 곰리의 '클리어링' 연작 가운데 최초로 공개된 야외 대형 설치물이자 공공예술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블랙 스완' 아트 필름.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맵 오브 더 소울: 7'의 선공개 곡인 '블랙 스완'에서 슬로베니아 현대무용팀인 엠엔 댄스 컴퍼니와 협업, 아트 필름을 제작했다. '블랙 스완'의 모티브가 된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명언으로 시작하는 이 아트 필름에서는 7명의 무용수들이 곡의 정서를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해 한 편의 퍼포먼스 공연을 보여준다. 비현실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고난과 역경을 딛고 탄생한 흑조를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안무와 감각적인 영상미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미국 타임은 방탄소년단의 이런 예술적 확장에 대해 "방탄소년단이 대중 예술 작품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크게 호평했다. 이 매체는 그 동안 방탄소년단이 강조해온 메시지와 UN 연설 등을 언급하며 "'커넥트, BTS' 예술 프로젝트는 뮤직비디오와 같이 유튜브에서 수백만의 뷰를 만들어내지는 않겠지만 방탄소년단의 원대한 목표를 표출한다. 대중의 호소력을 지닌 아티스트들이 인기를 위해 그들이 추구하는 바를 희생할 필요가 없다"고 평했다.
또 영국의 경제 신문 파이낸셜타임스는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미셸 조 교수의 인터뷰를 인용해 "방탄소년단과 미술의 연관성은 상업주의를 넘어 예술의 문화적 영향에 대한 관심을 시사한다"면서 "방탄소년단은 현대 예술 세계에 새로운 청중을 끌어들이고,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이전까지 관심이 없었거나 접근하지 못 했던 문화 분야로 연결을 시켜준다"며 예술적 확장을 시도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에 주목했다.

글로벌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 '커넥트, BTS'는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한민국 서울, 미국 뉴욕 등 세계 5개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다. 다음 달 27일 뉴욕에서의 전시 폐막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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