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각본상을 수상했다. 아시아계 최초다.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10일 오전 10시부터(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나이브스 아웃'의 라이언 존슨, '결혼 이야기'의 노아 바움백, '1917' 샘 멘데스와 크리스티 윌슨-케언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를 제치고 수상한 결과다.

봉준호 감독은 무대에 올라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굉장히 고독하고 외롭다.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니지만”이라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도 감사하다. '기생충'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진원 작가 역시 “미국에 아카데미가 있다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라며 “저의 시장인 충무로와 아카데미에게 감사하다”고 거들었다.

역대 오스카 각본상 후보에 처음으로 오른 아시아계 작가는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1986) 각본을 쓴 파키스탄 출신 하니프 쿠레이시이다. 또 인도 출신인 M. 나이트 샤말란이 '식스 센스'(1999)로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영화 최초의 기록이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 2관왕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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