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한국 최초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수상에 빛나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대체 무엇인지 관심이 뜨겁다.

9일(현지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진행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최초로 참석한 데 이어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에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손꼽히는 아카데미상은 일명 '오스카상(The Oscars)'이라고도 불린다.

아카데미상은 1927년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MGM)의 사장인 루이스 메이어가 그의 자택에서 개최한 파티에서 영화협회의 필요성과 영화상을 수여하는 문제를 거론하였으며 이로 인해 1927년 여름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icence, 이하 AMPAS)'가 개최되었다. 36명의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 취지를 담은 설명서가 발표되었다.

이후 설명서를 발판으로 1929년 5월 16일 헐리우드의 루즈벨트 호텔에서 '제 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27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었고 제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0명의 관계자로 구성된 위원회가 12개 부문의 수상작을 선출하는 작은 규모로 진행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작된 후 3년 뒤인 1932년에는 백 명의 위원들이 선출에 임하는 대규모 아카데미로 성장했다.

아카데미상은 AMPAS의 회원들이 그 해의 영화들 중에서 투표, 선정하여 시상하는 상이다.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만 AMPAS 회원이 될 수 있어서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영화 감독과 각본가는 1편 이상 영화에 참여해야 투표권이 주어지고 제작자나 스태프, 배우들은 3편 이상 참여 경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생긴 투표권이 계속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주기적으로 영화 제작에 참가를 해야 하고 5년 이상 아무런 경력이 없으면 투표권이 사라진다.

또한 아카데미상은 오스카상(The Oscars)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명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시상식 관리자들 중 한 명이 트로피를 보고 "내 삼촌 오스카와 많이 닮았네요"라고 말한 것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력하다고 꼽힌다. 때문에 보통 아카데미상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뜻하고 오스카상은 트로피를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아카데미상의 후보작은 그 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극장에서 상영되었던 영화 중 7일 이상 연속으로 상영되었던 영화를 기준으로 한다. 매년 12월에 1차 투표로 후보작을 선정하고 이듬해 1월 부문별 후보들이 발표된다.

다만 외국어영화상과 장편 다큐멘터리상, 단편 다큐멘터리상의 경우 다른 방식으로 후보작을 선정한다. 다큐멘터리 영화들은 대부분 7일 연속 상영 기준을 채우기 어려워 3일 이상 상영된 작품을 기준으로 한다. 외국어영화상은 LA 영화관 중 최소 1개 이상에서 상영하되 3회 이상 상영하면 자격이 있다.

사진=OSEN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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