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수상한 '기생충'의 열풍이 뜨겁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 감독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 최초, 아시아계 최초라는 기록을 남겼다. 2019년 5월 국내 개봉한 이후 세계적으로 다양한 업적을 세우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에 어떤 기록을 남겼는지 숫자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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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은 1과 관련된 다수의 기록을 세웠다.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각본상, 감독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았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달성한 4관왕은 한국 최초일 뿐 아니라 아시아계 최초의 기록이다.

또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 최초라는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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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현지 시각) 열린 제54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에서는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후 2일(현지 시각)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개최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오리지널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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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수상은 이어졌다. 지난해 열린 제24회 춘사영화제에서는 감독상, 여우조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4관왕을 차지했고 같은해 40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5관왕을 차지했다.

더불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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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개봉한 '기생충'은 이후 북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에 북미 개봉 비외국어영화 중 역대 흥행 6위에 올랐다. 수익으로는 기존 한국영화 북미흥행 1위였던 '디워'(2007)의 1097만 달러(약 130억 원)를 훌쩍 넘는 3322만 달러(약 934억 원, 개봉 후 7일 기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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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흥행 성적은 1009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한국 영화 역대 26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지난해 5월 30일 개봉한 후 53일 째인 7월 22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빠른 속도는 아니었지만 당시 칸 영화제 수상삭 중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되면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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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를 기준으로 지금껏 '기생충'이 초청된 영화제 중 해외 영화제만 57개에 달한다.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6월 호주 시드니영화제, 8월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9월 캘거리 국제영화제, 미국 판타스틱 페스트, 미국 크레스트 버트 영화제, 밴쿠버 국제영화제, 이라크 슬레마니 국제영화제 등이 있다. 올해는 미국 팜스프링스 영화제, 샌타바버라 영화제, 로테르담 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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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특히 북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10월 11일 개봉 이후 북미 누적수입은 7일 기준 3322만 달러(약 934억 원)를 넘어섰다. 자막이 있는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북미 관객이 낯선 한국어로 만들어진 R등급 영화에 호응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성과다. 스크린 수에서는 그 극적인 분위기가 더 제대로 드러난다. 개봉 첫 날 스크린수는 3개였지만 2월 초엔 1060개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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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은 1761만 관객의 '명량'(2014)이지만 '기생충'은 '명량'을 넘어 역대 가장 많은 극장 수입을 올린 한국영화에 등극했다. 북미를 비롯한 해외에서 선전한 덕분이다. '기생충'의 전세계 흥행 총수입은 1억6311만 달러(약 1945억 원)로 '명량'의 글로벌 총수입 1억3834만 달러(약 1405억 원)를 크게 넘어섰다.

사진=기생충 포스터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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