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팰리세이드·GV80 라인부터 재개... ‘와이어링 하니스’ 물량 일부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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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10일 국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현대·기아자동차가 내일부터 생산을 재개한다.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와이어링 하니스’가 이날 국내로 반입되며 급한 불 끄기에 돌입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된 전선 부품 와이어링 하니스가 이날 항공과 선박 등을 통해 국내로 일부 반입됐다. GV80와 팰리세이드 등 인기차종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2공장은 10일로 휴업을 끝내고 11일부터 가동에 돌입한다. 이외 나머지 공장들도 12일부터는 모두 생산라인 가동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부품업체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티에이치엔(THN)을 통해 이 부품을 공급받았는데,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절 연휴를 9일까지 연장하자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여파로 10일 현대기아차는 국내 완성차 공장을 모두 멈춰 섰다.

긴급 수혈로 현대차는 11일부터 울산 2공장을 다시 돌려 GV80과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주력·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을 시작한다. 이어 12일부터는 나머지 현대차 공장도 모두 정상조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 7일 공영운 사장은 신종코로나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서 "국내 공장은 고객들이 많이 기다리는 차종을 우선으로 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돌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기아차는 11일 K시리즈를 만드는 화성공장이 정상 근무를 시작하고, 12일부터는 소하리, 화성, 광주 등 전 공장이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은 공장 방역을 강화하고 생산설비 등을 점검한 후 17일부터 재가동한다.

쌍용차도 12일까지 휴업한 뒤 13일부터 평택공장 문을 열 예정이며 르노삼성차도 11∼14일 휴무 뒤 주말을 보내고 17일부터 생산 재개에 돌입한다.

자동차 업계 전체가 위기에 처하며 협력업체까지 ‘도미노 타격’이 우려되자 정부와 업체들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산업부, 외교부와 협력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거점인 산둥성에 일부 공장 생산 재개 승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중국 당국자들을 만나 설득했다.

중국 현지 공장가동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은 한 차례 숨을 돌리게 됐지만 업계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아 추가 발병자 등 변수가 존재하고 공장 인력 상황 역시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만한 수송을 위해선 운송기사 확보, 도로 통제 문제 해결, 통관 등 과제가 산적하기 때문에 정상화를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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