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DLF 및 라임펀드 사태 모두 피하며 호실적 달성
KB금융그룹이 국내 4대 금융사 중 유일하게 DLF와 라임펀드 사태를 피해가면서 윤종규 회장의 탁월한 선구안이 주목받고 있다./KB금융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고객 중심의 담대한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성장의 기반을 공고화하겠습니다."

작년 해외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모두 피해간 KB금융그룹의 올 한해 경영전략 방향이다. 윤종규 회장의 지휘 하에 순항 중인 KB금융은 국내 4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작년 금융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금융사고를 모두 피해갔다.

윤 회장이 평소 강조했던 '고객 중심' 경영과 '평생금융파트너'다운 탁월한 선구안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증권가에서도 KB금융의 안정적인 관리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올해 주목할 금융지주사로 지목하고 있다.

반면 우리금융과 하나금융그룹은 DLF 사태로 여전히 곤란을 겪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라임 사태와 관련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작년 3조 31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대비 8.2% 가량 증가한 실적이다.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의 견조한 성장 등에 힘입은 결과다. 경상적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9.51%를 기록, 지난해 경기둔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5347억원으로, 은행 희망퇴직 비용(세후 1254억원)과 보험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다소 감소한 실적을 보였으나, 전년동기 대비로는 확연하게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성장성 둔화와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으나, 건전성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우량대출 위주의 질적성장과 순이자마진 관리, 비이자이익 부문 실적 개선에 주력한 결과 매우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DLF와 라임 펀드 등 문제가 됐던 금융상품을 모두 피해간 것 역시 양호한 실적의 한 요인이라는 평가다. KB금융의 영업방침이 장기적 관점에서의 고객가치에 포커스가 맞춰진 덕분이다.

이는 평소 윤 회장의 생각이기도 하다. 윤 회장은 과거 KB국민은행장 시절부터 고객가치를 강조해왔다.

윤 회장은 2016년 국민은행장 시절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교차하는 시기일수록 모든 영업활동은 단기적인 핵심성과지표(KPI)를 위해서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의 가치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상품과 서비스를 훌륭하게 개발하고 내놔도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그것으로 끝"이라며 고객중심의 영업을 강조했다.

김동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