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보업계, 인슈어테크 공략 나섰지만 관련 법제도 아직 미흡
'인슈어테크 민관합동추진단 협의체' 2월~3월 출범 앞두고 있어
손보사들이 인슈어테크 공략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인슈어테크 공략에 나섰다. 인슈어테크란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디지털 보험 서비스를 말한다.

하나생명보험은 11일 보험 전문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과 함께 디지털 플랫폼 혁신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나생명 측에 따르면 양사는 상품개발을 위한 공동 조직(TFT)을 구성해 디지털 전용 보험상품과 보맵의 제휴 사업자를 위한 플랫폼 전용 보험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공유하고 디지털 보험에 특화된 오픈 API 사업모델 및 데이터 전략도 함께 논의한다.

보맵은 지난 1월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생명·하나캐피탈·하나벤처스로부터 8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보맵은 모바일 보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보험 가입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원스톱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같은 날 캐롯손해보험은 소정의 가입보험료만 납부하면 이후 매월 주행거리에 따라 산출되는 보험료를 분할하여 납부하는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의 설립 본허가를 통과하면서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됐다.

한화손보·SK텔레콤·현대자동차·알토스벤처스 등이 합작해 설립한 캐롯손보는 '스마트온(ON) 펫산책보험', '스마트온 해외여행보험', '캐롯 990 운전자보험' 상품 등을 출시했다. 이밖에 전자상거래 반송보험, 비행기 연착 보상보험, 반려동물 관련 보험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화재 또한 카카오 금융플랫폼 계열사 '카카오페이'와 함께 오는 3월 초 금융위원회에 합작사 예비인가를 신청한다. 현대해상은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함께 디지털 기술을 기반한 보험 상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손해보험 최창수 사장 역시 지난해 말 취임식에서 "각종 인슈어테크형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디지털로 연결되는 혁신금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 도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업계뿐만 아니라 금융당국 또한 인슈어테크 활성화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앞다투어 인슈어테크 공략에 나섰지만 정작 법과 제도가 아직 뒷받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손해보험협회,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추진단, 금융감독원 핀테크혁신실 등으로 구성된 '인슈어테크 민관합동추진단 협의체'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추진단은 2월~3월 중 킥오프 예정이나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면서 "현재 추진단 운영방향 및 선정과제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손보사들의 인슈어테크 공략으로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이 2019년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각각 2018년 대비 27.9%, 10.7% 줄어든 3876억원, 2343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9.5% 줄어든 6478억원이다. 현대해상 역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9% 감소한 2691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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