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도권 외 최초로 지하 1층, 지상 4층 9만1506㎡ 규모로 이케아 동부산점 오픈
폐렴 악재와 주변지역 교통대란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
오는 13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단지 내 지하1층, 지상4층 규모 이케아 동부산점이 오픈한다. / 이케아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글로벌 ‘가구공룡’으로 불리는 이케아가 부산에 상륙한다. 기존 수도권에만 몰려있던 기존 매장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지방진출을 꾀하는 모습이다. 부산·경남권 수요를 잡겠다는 각오지만, 예상치 못한 이중고에 이케아 동부산점을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목요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이케아 동부산점이 오픈한다. 이케아 동부산점은 세계 최대 가구잡화 전문기업 이케아가 서울·경기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매장이다. 지난 2014년 광명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등장하는 4번째 점포기도 하다.

이케아 동부산점은 주차장을 포함해 총면적 9만1506㎡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이는 지난 12월 오픈한 연면적 9만1000m²의 규모(주차장 포함)의 용인 기흥점과 비슷한 규모다. 이케아는 해당 점포를 기반으로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됐던 고객층을 부산경남 및 울산지역까지 넓혀 홈퍼니싱 기업으로 입지를 단단히 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2019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기준 국내 이케아 매장 방문자는 850만여명, 매출은 5032억원에 달한다. 이케아 동부산점의 오픈은 매장 방문자 수 1000만 시대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있다. 이에 이케아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부산 서면역 인근에서 ‘Hej 부산!’ 팝업을 운영하며 대대적인 신규매장 홍보를 펼치기도 했다.

문제는 이케아 앞에 예상치 못한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최근 유통가는 11일 기준 국내 28번째 확진자를 낳은 신종 코로나사태로 롯데백화점과 신라면세점이 휴점을 진행하는 등 깊은 침체에 빠진 상태다.

부산 지역 역시 지난 10일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이 대대적인 휴점을 진행하고 방역을 실시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람이 몰리는 대규모 쇼핑센터 오픈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이케아는 계획대로 오픈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이케아 본사 측에서) 부산점 오픈 일정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는 알기 어렵다”라면서 “오픈 일정 변경은 결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감염병 위생 문제에 대해서는 “매장 내에 손 세정제를 배치하고 공용 사용 구역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매장 입구에 열감지기를 설치할 예정”이라면서 “보건 당국의 권고 사항을 지속적으로 반영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3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단지 내 오픈하는 이케아 동부산점 전경. / 이케아 홈페이지

이케아 동부산점 오픈 시 발생하는 주변 교통대란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부산시는 앞서 이케아 동부산점 오픈에 대비해 해동용궁사 입구 사거리부터 힐튼호텔 입구 교차로까지 인근 해안로 600m 구간을 확장하는 대책을 내놨다. 기존 4개 차로에서 5차로로 1차로를 더 늘렸다고는 하지만 역부족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부산시는 해운대구 송정에서 오시리아관광단지로 이어지는 기장대로에서 관광단지로 진입하는 교차로를 비롯해,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등 인근 4곳의 교통량에 따라 신호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스마트 교차로 등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이케아 주변 교차로 13곳에 교통량에 따라 신호를 바꿀 수 있는 전자제어 신호기도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실효성은 아직 미지수로 보여진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케아 동부산점의 주차장은 1441면에 불과하다. 부산점과 비슷한 규모를 자랑하는 용인 기흥점이 차량 1665대를 주차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해도 200대 이상 적은 수치다. 인근에 위치한 롯데몰 동부산점이 4300여 면의 주차장을 보유했지만 주차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교통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등장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했던 이케아가 본격적으로 남부지방에 매장을 오픈하며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대 가구마트 오픈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주말 인근 교통대란 등 그만큼 파생되는 문제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세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