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택거래 비교적 잠잠한 1월에 주택대출 증가폭 늘어나,
주택자금, 전세자금 수요, 안심전환대출 등 영향 받은 듯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 가계대출이 역대 동월 기간 중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지난 1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1월 중에서는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0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92조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3조7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전월 대비 1조3000억원 늘어난 4조3000억원으로, 1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5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파 등 계절적 요인으로 주택거래가 비교적 잠잠한 1월에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통상 주택거래는 동절기인 12~2월 사이가 비수기, 하절기인 7~9월이 성수기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시가 9억원이 넘는 고가주택 보유 1주택자에 대한 전세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이어 12월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15억 원 이상의 아파트에 대한 주택구매용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의 규제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택자금과 전세자금 수요 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난 1월 주택담보 대출에는 영향이 다소 미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심전환대출로 제2금융권 주택대출이 은행권으로 넘어온 영향도 있다.

한국은행 측은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 관련 자금수요, 안심전환대출 실행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등 1월말 기타대출은 12월 대비 6000억원 감소한 233조를 기록했다.

또 은행권 기업대출은 8조6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이 3조1000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8000억원 대비 두배로 증가한 규모다.

한편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611조3950억원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6388억원 늘었다. 이는 12월 증가폭과 비교했을 때 한 달 만에 30% 가량 감소한 수준으로, 2017년 3월(3401억원)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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