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T&G 편의성·BAT 품질… 다양한 전략 이용해 아이코스 따라잡기 나서
KT&G가 10일  ‘릴 하이브리드 2.0’(lil HYBRID 2.0)을 출시했다. /KT&G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2020년 상반기 업체들의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지난해부터 이어지면서 증가한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G와 BAT코리아 등은 이를 통해 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 ‘아이코스’를 따라잡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11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 10일 ‘릴 하이브리드 2.0’(lil HYBRID 2.0)을 이날부터 ‘릴 미니멀리움’ 8개소에서 판매에 돌입했다.

‘릴 하이브리드 2.0’은 궐련형 전자담배 최초로 모든 버튼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제품에 전용 스틱을 삽입하면 자동으로 스틱을 가열한다.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배터리와 카트리지 잔량, 가열한 스틱의 잔여 모금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배터리 충전 시간도 기존 ‘릴 하이브리드 1.0’보다 25% 단축해 1시간 40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첨단기술을 도입해 제품의 편의성을 끌어올려 더 많은 소비자를 모으겠다는 의도로 엿보인다.

KT&G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의 특징은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다”라며 “다양한 최신기술을 제품에 도입해 고객들이 자사의 전자담배 제품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BAT코리아는 지난해 11월 가열온도를 기존 제품보다 끌어올린 ‘글로 프로’(glo™ pro)를 출시했다. /BAT코리아 제공

BAT코리아가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글로 프로’(glo™ pro)는 인덕션 히팅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제품보다 더 높은 온도로 스틱을 가열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스틱에 대한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가열 온도와 시간에 따라 ‘어드밴스 모드’와 ‘부스트 모드’ 두 가지 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최대 280도(℃)로 스틱을 가열할 수 있다.

소비자의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글로 프로 출시 후 많은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며 “제품의 가열온도를 끌어올려 기존 스틱의 만족감을 극대화한 게 비결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상반기 안으로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는 것을 최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담배업계는 자사 제품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업계 1위 아이코스와 경쟁하겠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액상형 전자담배 논란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멈췄다”라며 “이들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할 새로운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에 업계가 경쟁적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제품을 확보한 고객을 통해 현재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코스와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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