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멤버 준호.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최근 SNS 상에서 새로운 유행어가 탄생했다. '우리집 준호'가 그 주인공. 그룹 2PM 준호의 '우리집' 직캠 영상에서 시작된 '우리집 준호' 열풍은 소속사와 방송사들이 가세하면서 점차 거세지고 있다.

■ '우리집 준호' 열풍, 어떻게 시작됐나

'우리집 준호' 열풍의 특이점은 누가 의도적으로 만든 인기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준호가 속한 그룹 2PM은 지난 2015년 '우리집'이라는 곡으로 활동했다. 이 때 한 팬이 준호의 '직캠 영상'을 촬영했고, 여기에 '우리집 준호'라는 제목을 달아 유튜브에 게재했다. 이후 시간이 흐르고 흘러 알 수 없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이 영상을 이용자들에게 추천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자신의 피드에 뜬 '우리집 준호' 영상을 몇몇 이용자들이 보기 시작했고, 여기에 빠져든 사람들이 생기면서 '우리집 준호' 열풍이 시작됐다.

당사자는 군대에 있어 활동이 전무한 상황인데 팬카페는 그 어느 때보다 활동 왕성한 상황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물론 직캠 영상으로 연예인들이 재미를 본 사례는 '우리집 준호'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 2014년 그룹 EXID 역시 '위아래' 무대의 하니 직캠 영상이 화제가 되며 '역주행' 신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활동기도 아니고 최근 활동곡도 아닌데 이렇게 직캠 영상이 뜨면서 화제가 된 경우는 드물다. 게다가 누군가 붐업을 위해 찍어 게재한 최신 영상이 아닌 이미 공개된 지 몇 년이나 지난 영상이 인기를 끄는 경우는 더 찾기 힘들다. 사람들은 그래서 '우리집 준호'를 '유튜브 알고리즘이 만든 스타'라 부른다.

'우리집' MV 캡처.

유튜브가 이용자들에게 영상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유튜브 측이 이를 정확하게 밝힌 적이 없는데다 알고리즘이 주기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분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월 현재 몇 가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유튜브에서는 채널 운영자가 일정 수준의 구독자 수를 달성했을 때 이 사용자의 영상 강운데 '좋아요'와 시청지속시간이 긴 영상을 랜덤으로 추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집 준호'가 이 같은 원리에서 퍼져나간 게 아닐지 추측할 뿐이다. 확실한 건 일부 크리에이터들만의 관심 분야였던 유튜브 알고리즘에 대한 관심이 엔터계 전반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다. 유튜브 알고리즘만 잘 분석해도 새로운 유행,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 JYP도 방송사도 '우리집 준호'

시작은 얄궂은 알고리즘이었을지언정 진행까지 그렇진 않다. 준호가 '군백기'를 가지고 있는 현 시점에도 유튜브 등에는 꾸준히 준호 관련 영상이 올라오고, 2PM 멤버들이 '우리집' 열풍에 때 아닌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영상과 라이브 스트리밍 아래에는 팬심을 능청스럽게 표출하는 일명 '주접 댓글'이 끝도 없이 쏟아진다.

방송사들 역시 '우리집 준호' 인기에 발을 맞추고 있다. 준호의 과거 방송 출연 영상이나 보이는 라디오 영상 등을 편집해 '우리집 준호' 시리즈를 계속해서 양산하고 있다. '우리집 준호'만 제목에 들어가도 많은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집 준호 코인', '2PM 코인'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룹 2PM.

준호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이 같은 열풍에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들은 공식 SNS 계정에 지난 2PM 콘서트에서 펼쳐진 '우리집' 무대를 고해상으로 릴리즈했고, '아임 유어 맨'과 '하.니.뿐.' 공연 영상도 추가로 공개했다. 같은 소속사 후배인 트와이스의 모모와 갓세븐의 '우리집' 커버 영상도 다시금 화제다.

'우리집'을 작사, 작곡해 ''우리집'의 주인'이라 불리는 2PM의 준케이는 이 같은 열풍에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 "'우리집' 활동이 짧아 아쉬웠는데 생각지 못 한 큰 사랑과 관심을 받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또 다른 멤버 닉쿤은 "다음 컴백 때 '우리집' 무대를 꼭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2PM과 잘 어울리는 곡과 콘셉트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밝히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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