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드업계, 지난해 당기순익 전년 대비 3.09% 감소
국민카드, 유일하게 당기순익 10.46% 성장
할부금융·해외시장 진출 등 수익 다각화 성공
KB국민카드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작년 당기순익이 성장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압박 등으로 인해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반면 KB국민카드는 홀로 깜짝 호실적을 달성해 그 배경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조3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427억원) 가량 줄었다.

카드업계가 전반적인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속에서 국민카드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165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6%(299억8400만원) 급증했다. 최근 잠정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순익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5090억3300만원의 순익을 기록, 전년 보다 1.69%(87억2800만원) 감소한 실적을 내놨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 역시 각각 0.34%(12억원), 9.72%(123억원), 47.24%(503억9376만원) 가량 순익이 줄었다.

당초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연간 8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던 점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한 수준이지만, 일찌감치 사업비를 줄이며 실적 방어에 나선 것 치곤 다소 부진한 성적표다.

국민카드 역시 가맹점 수수료인하 여파로 핵심 수익원인 수수료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1.43%(204억900만원) 줄어든 1조406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자동차 할부금융, 해외시장 진출 등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국민카드의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자동차할부금융 순익은 507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5.45%(200억9100만원) 급증해 카드사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할부금융 총자산 역시 2조53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35%(9553억원) 확대됐다.

중금리 대출에서도 국민카드는 지난해 ‘KB국민이지론플러스’와 ‘KB국민중금리론’ 상품으로 총 8만7425건을 공급해 업계에서 공급 건수가 가장 많았다.

중금리 대출의 경우 카드사의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레버리지비율) 산정 시 제외돼 국민카드는 레버리지 비율에 제한받지 않고 영업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진출에서도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KB대한특수은행이 출범 10개월 만에 조기흑자 전환을 내며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또한 지난 10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첫 해외 지점을 열어, 부동산 담보대출과 신차·중고차 할부금융, 카드업무 등 모든 부문의 영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카드는 해당 지점을 발판삼아 캄보디아 전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할부금융, 중금리대출, 해외시장 진출 등 다양한 신규 수익원 발굴과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제고 등의 노력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이향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