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사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한항공의 탁구 사랑
조양호 회장 사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한항공의 탁구 사랑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0.02.12 16:32
  • 수정 2020-02-12 16:32
  • 댓글 0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2012년 런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탁구 단체전 준결승 홍콩과 경기를 관람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박대웅 기자] "대한항공의 탁구에 대한 애정은 변함 없습니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11일 본지에 한국 탁구의 든든한 버팀목 구실을 했던 한진그룹의 지원이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탁구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고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와 최근 불거진 남매간 경영권 분쟁 등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대내외적 악재에도 대한항공의 탁구 사랑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대한항공이 후원금 10억 원을 협회에 맡기며 흔들림 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대한항공은 상•하반기에 5억 원씩 두 차례로 나눠 모두 10억 원의 후원금을 기탁해 왔지만, 한국 탁구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후원금을 조기 집행해 대회 성공에 힘을 보탰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은 다음 달 22일부터 28일까지 8일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조양호 전 회장(오른쪽)이 탁구를 치고 있다.
조양호 전 회장(오른쪽)이 자선 탁구 대회에서 탁구를 치고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한국 탁구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원의 시작은 2008년 7월이다. 1973년 창단해 실업팀을 운영했으나, 조양호 전 회장이 대한탁구협회 회장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키다리 아저씨'가 됐다. 
 
당시 탁구계는 계속되는 천영석 전 회장파와 반대파의 대립으로 바람 잘 날 없었다.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회장추대위원회는 대한항공 여자 실업팀을 보유한 조양호 전 회장에게 손을 내밀었고, 조양호 전 회장은 고심 끝에 탁구협회 수장직을 수락했다. 취임사에서 조양호 전 회장은 "우리나라 탁구의 제2 중흥기를 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조양호 전 회장과 대한항공은 이후 한국 탁구 제2의 중흥에 앞장섰다. 조양호 전 회장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각급 국제대회 현장을 직접 찾아 힘을 실었고, 틈 날 때마다 선수들과 식사 자리를 마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물질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전 회장이 회장직을 유지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모두 10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탁구를 위해 투자했다. 
 
대한항공은 탁구 지원으로 국격을 높이고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도 이바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달 획득을 시작으로 2009년엔 이스라엘 탁구 꿈나무에게 한국의 탁구 기술을 전파하며 민간 스포츠 외교로 국격을 높였다. 특히 2018년 코리아 오픈에서 남북탁구 단일팀 구성에 핵심적인 임무를 맡았다. 남북 단일팀 혼합복식조는 우승으로 남북 평화 무드에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탁구 신동 신유빈을 영입하며 유망주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탁구 신동 신유빈을 영입하며 유망주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탁구를 책임질 유망주 육성에도 발벗고 나섰다. 올해 초 수원 청명중학교를 졸업한 '탁구 신동' 신유빈을 여자 실업팀으로 영입했다. 신유빈은 3살 나이에 라켓을 잡은 후 타고난 실력과 재능을 바탕으로 국내와 탁구무대에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14세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며 지난달 포르투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예선전에서 한국의 본선 출전 티켓 확보에 큰 기여를 했다. 
 
물심양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는 대한항공의 한국 탁구에 대한 애정과 노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뜨겁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