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GDP 대비 230%에 이르는 일본 정부의 부채를 지적했다./피치 홈페이지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11일(현지시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현재 수준인 'AA-,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무디스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에 속하는 피치는 2012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격상한 뒤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AA-) 평가 배경에 대해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과 인구 고령화 및 생산성 하락으로 인한 중기 구조적인 도전에도 견실한 재정 관리와 꾸준한 거시경제 운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제정된 2020년 예산안은 부진한 성장 전망에 대응해 상당한 경기부양책을 시행했다"며 "한국이 단기적인 재정 부양책을 사용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피치의 한국의경제 성장률을 2.3%로 전망하며 2.0%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0.3%p 상향했다. 피치는 "재정 확대와 반도체 가격 회복, 무역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2020년 성장률이 2.3%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또 "한국 정부가 단기 재정확대를 할 수 있는 재정여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2023년 46%까지 증가할 경우 중기적으로 국가신용등급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통계자료 집계를 시작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41.2%를 기록 후 2017년 40.1%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편 피치는 지난 3일 일본의 신용등급을 'A'로 확인하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피치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230%에 이르는 정부 부채가 신용 등급을 억누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부양하고 부채를 조절할 효과적인 정책이 없다면 일본 고유의 탄탄한 금융도 약해질 수 있다"며 "고령화 인구와 노동력 감소 또한 난관"이라고 덧붙였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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