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경제학] 상장 노리는 빅히트, 엔터 업계 강자로 우뚝
[연예경제학] 상장 노리는 빅히트, 엔터 업계 강자로 우뚝
  • 최지연 기자
  • 승인 2020.02.13 01:00
  • 수정 2020-02-12 18:05
  • 댓글 0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전 세계적으로 K팝을 알리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국내 엔터 3대장이라고 불리는 SM, JYP, YG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 엔터업계 최고 수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빅히트는 지난해 연결매출 5879억 원, 연결영업이익 975억 원을 달성했다. 2018년에 반해 두 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빅히트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에게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달 중순까지 증권사들로부터 제안을 받은 뒤 최종적으로 주관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기업 공개(IPO:비상장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해 주식을 투자자에게 팔려고 재무 내용을 공시하는 것)에 착수해 연내 상장이 예고되면서 엔터 업계와 주식 시장까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3조5000억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힘입어 이미 2018년부터 3대 기획사의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빅히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924억 원) 대비 127% 증가한 2142억 원이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 늘어난 641억 원을 기록했다. 빅히트는 지난해 상반기 전년 연간 매출과 맞먹는 2001억 원 매출에 영업이익 391억 원을 올렸다. 상반기 실적을 감안한 빅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4000억 원, 영업이익은 950억-1000억 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3대 기획사의 지난해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전망치로 따져봤을 때 빅히트의 영업이익은 3대 기획사의 이익을 합산한 것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빅히트의 2020년 전망도 나쁘지 않다. 매출은 5000억 원, 영업이익은 1200-1300억 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도 3조-4조5000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 빅히트 상장의 여파

빅히트가 상장을 완료할 경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는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3대 기획사를 모두 제치고 엔터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년도 예상 영업익에 엔터주 대장주로 꼽히는 JYP와 YG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35배를 곱하면 약 3조3250억~3조5000억 원을 추산할 수 있다. SM과 YG, JYP의 시가총액 합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방탄소년단의 스타성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게다가 넷마블과 주요 FI들도 높은 회수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지분 7.82%를 매각한 방시혁 대표가 여전히 최대 주주(43.06%) 자리를 지키고 있고 방시혁 대표의 친인척으로 알려진 방준혁 의장이 있는 넷마블(25.22%)이 2대 주주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 디피씨도 지난 2018년 10월 1040억 원을 투자해 12.24%의 지분을 확보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다. 2개 사모펀드로 우선주 2.38%를 보유한 LB인베스트먼트도 주요 FI다.

빅히트가 예상 수준으로 IPO에 성공할 경우 스틱은 원금 대비 300%가 넘는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회수를 마친 SV인베스트먼트의 경우 2011년 빅히트에 30억 원을 투자해 원금 대비 27.5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금액을 감안하면 스틱이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 높은 의존도가 큰 리스크

앞으로도 순조로운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빅히트의 가장 큰 리스크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의존도다. 1992년 생인 멤버 진의 입영 시기가 1-2년 앞으로 다가온데다 멤버별 개별 활동이 아닌 7인 동반 입대설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이에 방탄소년단이 동반 입대를 한 후 한 순간에 실적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5월부터 6개월 간 전 세계 10대 도시에서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투어를 진행했다. 빌보드 뉴스가 공개한 박스스코어 집계에 따르면 총 20회에 걸쳐 진행된 이 투어로 방탄소년단은 티켓 판매만 1억1660만 달러(약 1352억 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레이블 강화, 협업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자회사 비엔엑스를 통해 위버스(Weverse)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위플리(Weply)를 선보이며 공연 사업과 IP 사업의 통합을 시도했고 출판 사업을 담당하는 비오리진과 게임 회사 수퍼브,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 등을 인수했다. 후속그룹인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데뷔와 CJ ENM과 공동으로 연예 기획사 빌리프랩을 설립하기도 했다.

더불어 해외 팬들을 위해 아티스트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 '런 코리안 위드 BTS(Learn Korean with BTS)'를 선보이고 방탄소년단의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도 예고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방탄소년단의 파급력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채로운 개발 시도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오는 5월 용산 트레이드센터로 사옥을 확장 이전한다. 빅히트 구성원이 1년 여 만에 4배 가까이 늘어 사옥 공간이 현저히 부족했고 관계사들도 함께 입주한다. 빅히트는 "인력 규모의 급성장과 필요 시설 확충에 따른 변화로 탄탄한 물리·공간적 기반을 통해 본격적인 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근거지"라고 소개했다.

또한 빅히트의 사옥은 단지 사무공간이 아니다.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새로운 복합문화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 사옥을 방문하는 한류 팬들의 국내 관광에도 새로운 출발점이 될 거라고 한류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향후 빅히트가 어느 정도의 가속을 붙여 용산 시대를 열 것인지 다양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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