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UFC 정찬성, 챔피언 볼카노프스키 도발
“아무도 볼카노프스키 vs 할로웨이
2차전 보고 싶어 하지 않아”
UFC 페더급 랭킹 4위 '코리안 좀비' 정찬성. /UFC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UFC 페더급 랭킹 4위 ‘코리안 좀비’ 정찬성(33)이 호주 국적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2)와 타이틀전에 관심을 보였다. 장소가 상대 안방이라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정찬성은 11일(한국 시각) 미국 스포츠 방송 ‘ESPN’의 아리엘 헬와니 기자가 진행하는 토크 프로그램 ‘아리엘 헬와니의 MMA 쇼’와 화상 인터뷰에 나섰다. 앞서 미국 애리조나주로 건너가 종합격투기 명문 파이트 레디(Fight Ready)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던 정찬성은 헬와니 기자로부터 “지난 방송에서 볼카노프스키가 도발한 것을 봤냐”는 질문에 “봤다. 그와 싸우고 싶다”고 답했다. 정찬성은 최근 볼카노프스키와 소셜미디어로 설전을 주고받으며 맞대결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UFC는 올여름 호주에서 넘버링 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볼카노프스키가 출전을 확정하면 그의 1차 타이틀 방어전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헬와니 기자가 호주에서 볼카노프스키를 상대하는 것에 관한 생각을 묻자 정찬성은 “어디라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UFC Fight Night 165(UFC 부산)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프랭키 에드가(39)를 꺾고 2연승을 질주한 정찬성은 타이틀 도전권을 강하게 바라고 있다. 하지만 흘러가는 상황은 정찬성에게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해 12월 UFC 245에서 볼카노프스키가 전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29)를 꺾은 뒤 둘의 재대결이 추진 중이다. 할로웨이가 조제 알도(34), 브라이언 오르테가(29), 에드가를 연파하며 3차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했던 터라 ‘전관예우(前官禮遇)’ 차원에서 볼카노프스키의 1차 타이틀 방어전 상대가 돼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헬와니 기자가 “볼카노프스키와 할로웨이의 2차전이 추진되는 것을 어떻게 보는가”라고 묻자 정찬성은 “아무도 그런 경기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볼카노프스키가 소극적인 아웃파이팅으로 할로웨이에 5라운드 종료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데 따른 불만 표시였다. 그러면서 “볼카노프스키 파이팅 스타일은 너무 지루하다. 마지막 두 경기를 보면 알잖냐. 알도, 할로웨이를 상대할 때 정말 재미없었다. 저는 지난 두 경기를 KO(TKO)로 이겼다”고 주장했다. 헬와니 기자가 “볼카노프스키는 18연승 중이다. 알도, 할로웨이를 이겼다. 성과를 인정하는가”라고 묻자 정찬성은 “그렇게 재미없게 싸워서 이길 거면 저는 파이터 안 하겠다”고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정찬성은 현재 미국에 체류하며 눈 부상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헤나토 모이카노(31)와 경기(1라운드 TKO 승)를 앞두고 인연을 맺은 한국계 미국인 에디 차 코치와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 우려를 낳은 눈 상태와 관련해서 “의사가 아직 큰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걱정 없을 것이다”라며 “큰 수술은 항상 겪어왔다. 할 수 있다. 볼카노프스키가 준비되면 저는 싸울 수 있다”고 헬와니 기자에게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UFC 245에서 맥스 할로웨이(오른쪽)를 꺾은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UFC 유럽 트위터

이상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