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웨덴 니치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전년 대비 매출 큰폭 성장
희소성 있는 향기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니치향수 인기↑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는 지난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5% 증가했다. / 바이레도 홈페이지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향기도 패션의 일종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관련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대량으로 생산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향수 보다 자신만의 향기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프리미엄 향수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1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밸런타인데이와 졸업식 시즌을 앞두고 향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의 향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남성 향수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향수 라인 중에서도 최근 ‘니치향수’는 으뜸으로 각광받는 제품이다. 올리브영 홍대점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11일까지 딥티크·에르메스 등 주요 프리미엄 니치향수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5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치향수는 '틈새'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니치(nicchia)에서 파생된 말로 소수만을 위한 프리미엄 향수를 뜻한다. 니치향수는 제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주로 천연 향료나 희귀 성분 등 고급 원료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블랙베리, 라임바질 등 독특한 향료를 사용해 대규모 단위 공장에서 찍어내는 제품과 구별되는 향을 지닌다. 또한 소비자가 원하는 향기를 고르면 블렌딩 및 레이어링(겹쳐 사용하기) 솔루션으로 맞춤 향기를 제공해 희소성이 높다.

이 때문에 가격은 일반 향수보다 2~3배 정도 비싸다. 대중적인 향수가 50㎖ 기준 5만~7만원 선이라면 니치향수는 같은 용량 기준 15만원 대를 훌쩍 넘는 제품이 많다. 높은 가격대에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스웨덴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는 지난 2018년 매출이 전년 대비 79% 크게 성장했다. 바이레도는 50㎖ 기준 19만8000원, 100㎖ 29만8000원이라는 높은 가격대에도 지난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5% 증가했다.

구찌뷰티가 선보인 '알케미스트 가든'은 맞춤형 주문제작 컬렉션이 가능한 고급 라인이다. / 구찌뷰티 제공

영국 부티크 향수 브랜드 ‘조말론 런던’도 대표적인 니치향수다. 조말론 역시 50㎖ 기준 16만5000원 수준의 가격대를 가지는 고가 브랜드다. 국내엔 2012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첫 상륙한 이후로 지난 2015년 국내 론칭 4년 만에 전체 향수 브랜드 중 매출 2위를 차지했다. 2018년에도 전년 대비 30% 가량 매출이 증가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구찌 뷰티도 다양한 향수 라인을 갖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알케미스트 가든’은 럭셔리 라인 니치향수로 꼽힌다. 해당 라인은 취향에 맞게 오일 및 워터와 레이어링 기법을 통해 맞춤형 조향이 가능해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가격은 100㎖ 44만원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 향수 시장은 5890억원 규모로, 지난 2013년부터 연평균 5%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국내 향수 시장의 규모가 약 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프리미엄 니치향수 시장은 계속해서 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신만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중심으로 천편일률적인 향보다 특별한 프리미엄 향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고급 원료를 사용하는 니치향수는 은은한 향으로 다양한 레이어링 작업이 가능하다”라면서 “나를 위한 소비에 과감히 지갑을 여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신만의 향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게 인기 요소인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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