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관련 제품 매출 큰 폭 증가세... 업계 "소비자와 판매자 오해 없어야"
한 대형할인점을 방문한 고객이 지난 5일 진열대에서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국내외 소비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가 조금씩 기세를 누그러지고 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기를 얻었던 건강기능식품의 매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면역 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건강기능식품 일부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등 물리적 수단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은 면역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마늘, 홍삼 등의 매출이 비슷한 기간 크게 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헬스앤뷰티(H&B)스토어에서의 매출 상승폭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2월 유산균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었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지난달 27일부터 9일까지 2주간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 롭스 온라인몰은 지난달 27일부터 11일까지 건강기능식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9% 올랐다.

증가한 매출의 대부분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과 프로바이오틱스, 홍삼 관련 제품이이었다.

정관장 홍삼톤청 제품 사진. /KGC인삼공사 제공

H&B스토어 등 유통채널에 이어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시리즈와 대상웰라이프의 ‘클로렐라 플레티넘’ 등 건강 기능식품 브랜드의 매출도 상승했다.

정관장 시리즈의 매출은 이달 초부터 현재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설 이후의 매출보다 증가했다. 설 연휴를 준비하는 기간이 지나면 제품의 매출이 자연히 줄어들지만 올해는 설 연휴가 지난 뒤에도 매출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의 매출이 증가한 것을 무조건 코로나-19 사태에 의한 것으로 단정짓는 것을 성급하다”라며 “다만 연휴 이후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에 코로나 -19 사태가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유추할 수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상웰라이프의 ‘클로렐라 플레티넘’ 매출도 이달 2주차 1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유통업계는 질병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건강기능식품의 매출도 상승세를 기록해왔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건강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관련 제품 매출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소비자와 공급사 모두 무분별한 소비는 경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엄밀히 말해 신체 전반의 건강 향상에 도움은 될 수 있으나 특정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특효가 있다고 볼 수 없다”라며 “소비자는 이를 감안해 합리적인 소비를, 공급사는 잘못된 방향으로 홍보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건강기능식품업계 이익단체 CRN을 포함한 4개 단체는 11일 발표문을 통해 “특정한 건강기능식품이 코로나-19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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