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한진그룹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내달 한진칼 주주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KCGI 측이 반격에 나선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조원태 체재 흔들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 측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안건을 이날 중 한진칼 이사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은 앞서 법무법인 한누리를 통해 이사 후보를 공개 모집 접수했다. 이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내걸고 한진칼 1주 이상 보유한 주주라면 누구에게나 이사후보 추천 기회를 부여했다.

앞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조원태 회장의 경영에 반기를 든 것은 물론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함께 연합해 전문경영인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다. KCGI는 지난 6일 '공동보유 합의에 대한 KCGI의 입장'을 발표하며 "(조 전 부사장, 반도건설 계열사들과의) 한진칼 주식 공동보유 합의는 비전도 능력도 없이 한진그룹을 사유물처럼 운영하는 기존 경영 체제를 새로운 전문경영체제로 바꿔 지배구조 개선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조원태 회장은 대대적 사업구조 개편안으로 대응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대한항공, 한진칼 이사회를 열어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 매각 등의 계획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조치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를 원천봉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조 전 부사장은 왕산레저개발의 초대 대표이사로 2011년부터 2014년 ‘땅콩회항’ 사태로 경영일선에 물러나기 전까지 담당했고 경영복귀를 시도했던 2018년에도 왕산레저개발 등기이사로 오르는 등 의지를 보인 애착 사업이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 소액주주 잡기가 관건으로 떠올라 마지막까지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며 조 회장측의 지분율은 33.45%, 조 전 부사장 측은 31.98%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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