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소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혁신금융' 강조
소비자보호와 안정적인 영업 환경 구축
본점 차원의 비이자수익 강화 꾸준할 것
IBK기업은행이 4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에 실패한 가운데 윤종원 은행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IBK기업은행이 4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에 실패한 가운데 새롭게 키를 잡은 윤종원 은행장의 ‘혁신금융’과 ‘소비자보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기업은행은 각각 1조1646억원, 1조5085억원, 1조76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매년 약 23.25%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627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전년 대비 7.8% 감소한 수치다. 

이로 인해 지난달 29일 취임식 후 정식 업무를 시작한 윤 은행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윤 은행장이 혁신금융을 강조하고 소비자보호와 안정적인 영업점 영업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혀서다. 

윤 은행장은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전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첫 경영현안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혁신금융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윤 은행장은 ‘혁신 추진 TF 신설’을 지시했다. 

또 취임식에서 윤 은행장은 혁신금융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언급했다. 윤 은행장은 “혁신금융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혁신적으로 변화해서 중소기업의 다양한 금융수요에 부응해야 한다”며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가에게 모험자본을 충분히 공급하고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체계를 갖추겠다"고 피력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16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은 22.6% 수준이다. 

또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하락한 점도 기업은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년 대비 0.02%p 떨어졌다. 이자수익자산도 256조원으로 전년 대비 7.47% 증가했다. 

윤 은행장은 기업은행 노조에 영업점 비이자수익 부분을 줄여갈 것을 약속했다. 

지난달 27일 노조와 ‘노사 공동 선언문’에 서명한 윤 은행장은 당초 알려진 노조추천이사제 추진, 직무급제 도입 등 임금체계 개편시 노조 의견 반영, 희망퇴직 문제 조기 해결 등 6가지 사항 외에도 비이자 수익 감축을 포함한 별도의 합의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점에서 기존의 여·수신 업무를 제외한 펀드, 방카슈랑스, 자산관리(WM) 판매 등을 줄여나가겠다는 의미다. 비이자수익 강화를 위해 나서고 있는 다른 은행들과 달리 소비자보호와 안정적인 영업환경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규모 손실을 입힌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등 펀드 상품이 영업점에서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불완전판매 소지를 차단해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구축하고 소비자보호에 힘쓰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점 차원의 비이자수익부분 수익 강화는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며 “외국환 환전 등이 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당기순이익 감소와 관련해 급격한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연간 0.09%포인트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