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제품 최초로 1억800만 화소 제품 보여줘
카메라 성능이 곧 사용자에게 최상의 선택권 제공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현장 스케치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그간 갈고 닦아온 카메라 성능을 공개하면서 경쟁사들과의 우의를 여실히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갤럭시 S20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0 울트라’를 선보이면서 1억800만 화소 센서가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이번 신제품의 강점이 카메라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선보인 바 있는데, 자사 스마트폰에 이를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이미지센서에 기존보다 카메라 감도를 최대 2배 이상 향상시킨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를 적용했는데, 이는 0.8㎛ 크기의 작은 픽셀 1억800만개를 ‘1/1.33인치’의 크기에 구현한 것이다.

또한 9개 픽셀을 하나의 큰 픽셀(3x3)로 병합하는 신기술 '노나셀(Nonacell)' 기능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0 울트라는 갤럭시S10 플러스보다 3배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 센서를 통해 피사체를 최대 3배(1200만)까지 확대해도 화질 저하 없이 촬영하는 이미지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하이브리드 광학 줌을 통해 갤럭시 S20과 S20+는 3배, 울트라 모델은 10배까지 확대해도 화질 저하 없는 프리뷰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갤럭시 S20 제품별 카메라 배치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다른 사업부들의 최신 기술을 도입해 만든 ‘갤럭시 S20’으로 소비자들에게 최선의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점은 카메라 기능이다. 이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나누지 않고 기술을 혁신해 사진과 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사용자들을 만족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이런 결과물로 탄생한 것이 갤럭시 S20으로 하드웨어적 기능에 더해 AI 기반의 슈퍼 레졸루션 줌 기능을 결합한 갤럭시 S20 울트라는 최대 100배 줌이라는 신기능도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지원되는 망원 카메라가 이렇게 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들의 리뷰에 따라 제품 개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에서 가장 강조한 것이 사용자 경험과 고객 중심이 키포인트이고, 그간 삼성전자가 보여준 아아덴티티이기도 하다.

갤럭시 S20에는 광고에서부터 스마트폰의 앞면이 아닌 뒷면의 인덕션? 모양의 카메라 부분을 강조했다. 이 점 역시 갤럭시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갤럭시S10 이후 넘버링을 S20으로 잡고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서 또 다시 소비자 중심의 가치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카메라 성능을 앞세워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을 저격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애플 역시 지난해 9월 ‘아이폰11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는데, 삼성전자가 언팩 행사를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하면서 더 뛰어난 성능의 제품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참관객들이 시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창권 기자

실제로 언팩 행사에서 만난 참관객들은 100배 줌을 시연해보며 “갤럭시 S20의 카메라 성능이 놀랍도록 뛰어나다”며 극찬이 이어졌다.

언팩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는 “단순히 과거처럼 화소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인텔리전스가 얼마나 녹여졌는지가 중요하고 단순한 숫자 경쟁이 아닌 고객이 가장 원하는 방향으로 동작하고 최적 화질, 사용성 제공하는 방향으로 제공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스마트폰들이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가 이뤄지자 시장 역시 정체되면서 갈수록 어려워지는 환경에 처해 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고객 중심의 제품 개발을 통해 이번에는 카메라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초기 시장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고객들에게 전달돼 피드백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삼성전자가 소비자 중심을 외치고는 있지만 아직 속단하긴 이른 상황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이번에 보여준 기술력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한 만큼 괄목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래본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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