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자밀 워니 최근 3경기 평균 19득점
SK 선두 수성에 핵심적인 임무 소화
12일 오리온전에서 슛 하는 SK 자밀 워니. /KBL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가 선두 싸움 동력을 얻었다. 4라운드까지 부진에 허덕이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로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이 같은 배경엔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26)의 맹활약이 깔렸다.

SK가 1월 한 달간 치른 9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3승 6패였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이후 단독 1위를 달리다 4라운드 후반부 경기가 집중됐던 1월 롤러코스터 타듯 부침을 겪었다. 2월 초 3위로 떨어지며 정규리그 우승 레이스에 큰 타격이 왔다. 반전 시나리오를 쓴 건 1일 원주 DB 프로미와 5라운드 홈경기 때였다. 당시 ‘파죽지세(破竹之勢)’로 9연승을 달리던 DB를 91-74로 제압하고 팀 2연패도 끊었다. 이튿날 열린 전주 KCC 이지스 원정경기에서 81-95로 패해 DB전 승리가 묻히는 듯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이어진 3경기에서 창원 LG 세이커스(73-58), 서울 삼성 썬더스(93-92),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91-87)를 연파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 기간 센터 워니의 활약이 눈부셨다. 워니는 연승 가도 시작을 알린 LG전에서 19분11초를 소화하며 10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어진 삼성전에선 30분 동안 24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오리온전에서는 팀 최다인 26점(27분24초 출전)을 쏟아부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까지 더해 공수에서 살림꾼 임무를 톡톡히 했다. 워니의 3경기 평균 기록은 19득점 9.6리바운드 3.6어시스트다. 매 경기 더블더블 급 기량을 뽐낸 셈이다. 오리온전을 마친 뒤 문경은(39) SK 감독은 워니의 원맨쇼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김선형(32)과 최준용(26)의 부상 공백을 전술적으로 훌륭히 메워줬다며 엄지를 올렸다.

오리온전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SK는 DB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3위 안양 KGC 인삼공사와는 게임 차가 조금 벌어졌다. 물론 2~3경기 결과로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기에 안심하긴 이르다. 워니는 주전 선수가 둘이나 이탈한 상황에서 문 감독이 주문한 ‘빠른 농구’를 하며 위기를 이겨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료들이 제 몫을 다 해줬다”며 공을 돌렸다.

김선형과 최준용의 예기치 않은 부상과 부진으로 최악의 1월을 보낸 SK는 워니와 함께 기사회생하며 선두 수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부산 KT 소닉붐과 홈경기까지 긴 휴식기에 돌입하면서 팀을 재정비할 시간까지 확보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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