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이화겸이 TV조선 '간택'에서 김송이로 분해 영악하고 여우 같은 역할을 깔끔하게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김송이는 첫 간택에 참여했던 사촌과는 다르게 가문의 힘을 이용해 간택되려고 하는 규수다. 첫 사극 도전에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이화겸은 "어려울 거라고 각오는 했지만 어미 처리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 스태프들 분위기가 워낙 뜨겁고 화기애애해서 즐겁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 종영 소감부터 이야기해 본다면.
"5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정이 많이 든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로 끝나게 돼서 너무나 행복하다. 첫 사극이어서 떨렸지만 함께한 분들 덕분에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 '좋맛탱'에 이어 '간택'까지 악역을 소화했는데 힘들진 않았나.
"'간택' 감독님도 두 캐릭터가 비슷한 결이라서 나를 캐스팅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악역을 또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기보다 감사한 마음이 있다. 두 캐릭터가 비슷한 것 같지만 '간택'의 송이는 권력을 위해서 악역을 맡았고 '좋맛탱' 태이는 사랑 때문에 그렇게 행동을 했다는 데에 차이가 있다. 공통점, 차이점이 확실하다 보니 재밌게 할 수 있었다"

- 그래도 악역을 연기하고 나면 감정소모가 클 텐데.
"아무래도 분노를 연기하다 보니 감정적으로 많이 달아오르는 편이다. 그래서 대사를 하기 전까지 어떤 것 때문에 이 말을 하는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은 무엇 때문인지에 대해 집중을 하고 감정표현을 하려고 했다. 남을 미워하고 화가 난다기보다 과정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감정 소모가 조금은 괜찮아진 거 같다"

- 옆으로 째려보는 신이 많아서 힘들었을 것 같다.
"악역이다 보니 눈빛이 서늘하고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평소에 웃음이 너무 많은 데다가 평소에 사이가 좋은 배우를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눈빛이 바뀌니까 집중을 하려고 노력했다.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게 '난 김송이다. 난 김송이다'라고 주문을 걸면서 노력하기도 하고 거울을 보면서 시도 때도 없이 연습을 많이 했다"

- 후유증은 없나.
"하루는 촬영 끝나고 집에 갔는데 어머니가 '입고 온 것 좀 치워'라고 하셨다. 그래서 '네'라고 대답하고 쳐다봤는데 어머니가 '네가 송이인 줄 아냐 왜 째려보냐'고 하시더라(웃음). 그리고 예전보다 목소리도 좀 더 커진 느낌이다. 송이가 당차고 자신감 있는 인물이다 보니 습관이 된 것 같다. 아직도 조금은 남아있다"

- 아직 캐릭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건가.
"송이한테 애정이 많지만 내가 송이라는 생각으로 하지는 않았다. 이해하는 마음으로 하려고 해서 빠져 나오는 데 힘들지는 않았지만 여운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5개월 동안 빠져있던 캐릭터라 천천히 빠져 나오는 중이다"

- 그럼 송이와 이화겸의 싱크로율은 어떻게 생각하나.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부분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송이가 처음 등장해서 백부님한테 송이를 택하세요 라고 하는데 그 부분이 송이를 가장 잘 표현한 대사이면서도 실제의 나와 가장 비슷한 부분인 것 같다. 백부님이 어려운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택하라고 당당히 말한 게 감독님이 어려운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오디션 때 하고 싶다고 말했던 나와 비슷했던 것 같다"

-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들었다. 에피소드 하나를 말한다면.
"간택 규수 6명이 워낙 친해져서 눈만 마주치면 웃어서 NG가 많이 났다. 누가 잘했으면 잘했다고 칭찬하고 못 했으면 못 했다고 장난도 많이 쳐서 긴장할 틈 없이 화기애애하게 촬영했다. 추워서 짜증 날 법 한데도 딜레이도 잘 안 되고 카메라 감독님이나 감독님이 분위기를 잘 풀어주셔서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

-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여고괴담'에 조안 선배님이나 박한별 선배님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공포영화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그중에서도 사연이 있고 뭔가를 알고 있는 듯 비밀을 간직한 역할이 탐난다. 워낙 공포영화를 많이 보기도 하고 좋아해서 직접 연기해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 앞으로 연기하면서 어떤 배우로 불리고 싶나.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최종적으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화겸이 나온다고 하면 재밌겠다, 그거 보러 가자 하는 반응이 나올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 아직 차기작은 결정되지 않았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먼저 수강신청에 성공해서 열심히 학교에 다니려고 한다. 그리고 틈틈이 오디션을 통해서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역할로 다시 인사드리고 싶다. 더 큰 매력으로 시청자분들께 눈도장 찍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지금까지 송이를 미워하고 이화겸을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빠른 시일 내에 더 매력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올 테니까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사진=임민환 기자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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