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붐 세대가 은퇴 후 가정간편식을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멤버스 제공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은퇴가 본격화됨에 따라 오팔세대가 집밥으로 가정간편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멤버스가 14일 빅데이터와 스몰데이터 연계 분석을 통해 발간한 2020 트렌드픽(TREND PICK)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라는 생애 주요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생활 전반에 걸쳐 소비 변화가 발생했다.

특히 식생활에서 눈에 확연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분석 대상인 은퇴자 부부(58~60년생 남성,61~63년생 여성)집단은 지난 2016년(9.9회)에 비해 지난해(6.7회) 백화점 식당가 이용을 33% 줄였다. 소비 규모 축소에 따라 외식 빈도가 감소한 것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도 50대 부부(2인 가구 기준)에 비해 60대 부부의 외식(음식) 및 숙박 지출 비중이 3% 가량 적었다. 반면 식료품 및 음료(비주류) 지출 비중은 5% 정도 높았다.

은퇴 후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집밥 빈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통상적으로 집밥 요리 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소스류의 지난해 인당 구매금액과 구매건수는 지난 2016년 대비 각각 -9.2%,-0.8회 줄었다. 은퇴 후 집밥이 늘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다.

반면 같은 기간 분석 집단의 가정간편식 인당 구매금액 및 구매건수는 증가했다.

지난해 가정간편식 인당 구매금액이 지난 2016년 대비 약 16%, 이용건수가1.3회 상승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여성보다 증가폭이 컸으며, 인당 구매금액이 17%, 구매건수가 평균 1.5회 많아졌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 아내의 ‘가사 은퇴’가 현실화됨에 따라 직접 재료를 구매해 요리하기보다는 가정간편식 등을 이용해 간단히 조리해먹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데이터애널리틱스 부문장은 “은퇴 후 집에서 세 끼 모두 챙겨먹는 남편을 ‘삼식이’라 부른다는 우스갯 소리가있는데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니 가정간편식의 도움으로 직접 식사를 준비하는 남편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장년층 남성을 위한 쿠킹클래스가 속속 등장하는 등 액티브 시니어들이 사회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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