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밀려 휘청이는 대형마트...출구는?
온라인에 밀려 휘청이는 대형마트...출구는?
  • 변세영 기자
  • 승인 2020.02.16 08:17
  • 수정 2020-02-16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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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200여 개 폐점 예정.... 이마트도 오프라인 순차 폐점과 SSG닷컴에 사활
롯데쇼핑 내 총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가 문을 닫을 계획이다. /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 내 총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가 문을 닫을 계획이다. / 롯데쇼핑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국내 최대 유통업체 롯데쇼핑과 이마트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됐다. 두 사 모두 전년 대비 각각 28%, 67% 크게 떨어진 영업이익을 기록해 오프라인 유통가가 벼랑 끝에 몰렸다는 해석이다. 이들은 땅에 떨어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돈 안 되는 사업을 과감히 버리겠다는 각오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7조6328원, 영업이익 42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각각 1.1%, 28.3%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도 지난해 전년보다 11% 오른 19조62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5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7.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전년보다 53.2% 감소한 2238억원으로 크게 추락해 위기 타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선 롯데쇼핑은 자사 다운사이징을 통해 확실한 체질개선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 정리를 단행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계열사 별로 몇 개를 폐점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 적자폭 큰 점포를 우선순위로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퍼, 마트 백화점별 폐점 개수 할당량이 있기 보다는 계열사 상관없이 수익이 안 나오면 사업을 접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눈앞에 놓인 적자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도 “(장기적 관점보다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즉각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롯데온(ON)’은 한 페이지에서 백화점, 마트, 롭스 등 롯데쇼핑 7개 계열사를 비교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롯데온(ON)’은 한 페이지에서 백화점, 마트, 롭스 등 롯데쇼핑 7개 계열사를 비교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 롯데(ON) 홈페이지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자사 몰 통합으로 온라인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건다. ‘롯데온(ON)’은 한 페이지에서 백화점, 마트, 롭스 등 롯데 7개 쇼핑 계열사의 물건을 비교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롯데온 서비스는 취향과 가격에 맞는 비교를 제공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려 구매로 이어지게 만들 계획이다. 롯데온 자체 앱 내 이벤트 및 배송을 도입하는 등 전 방위적인 하나의 거대 쇼핑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축적한 3900만명의 고객 데이터를 다각도로 활용해 이커머스 사업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각오다.

온라인이 통합되는 만큼, 오프라인 공간도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매장을 개편한다.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 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의 형태로 바뀐다. 백화점 영업 노하우를 마트에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구매력을 갖고 있는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마트 패션부문을 도맡아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백화점, 마트, 슈퍼의 뚜렷한 기준을 없애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올해 SSG닷컴의 거래액을 3조6000억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 SSG닷컴 홈페이지
이마트는 올해 SSG닷컴의 거래액을 3조6000억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 SSG닷컴 홈페이지

이마트 역시 비효율 전문점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에 나설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삐에로쑈핑의 사업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올해는 삐에로쇼핑 7개 매장을 점차적으로 철수할 계획이다. 지난해 17개 매장을 문 닫은 부츠도 효율화에 나선다.

뺄 건 빼되 더할 건 더한다. 이마트는 수익성이 좋은 식품 매장을 강화하고 인기가 쏠쏠한 노브랜드 및 일렉트로마트의 규모를 늘리기 위해 2600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렉트로마트 중 판교점과 같이 상권 영향으로 수익성이 안 나오는 매장은 과감히 폐점을 단행할 계획이다.

온라인 역량 강화를 위해 이마트는 올해도 ‘SSG닷컴’에 역량을 쏟는다.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통합한 SSG닷컴은 지난해 8442억원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7.7% 성장률을 보이며 이마트 내 신성장 동력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SSG닷컴의 거래액을 지난해 2조8000억보다 25% 늘린 3조6000억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신세계I&C로부터 600억원에 SSG페이(쓱페이)를 인수한 SSG닷컴은 결제서비스 질적 성장을 확대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는데 (두 업체의) 대처가 늦은 감이 있다”라면서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보다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속도가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