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웰컴저축은행에 이어 두 번째 진출
업계 1위 SBI저축은행, 수익성 보다는 고객 서비스 차원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해외송금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업계는 여전히 소극적인 모양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SBI저축은행이 웰컴저축은행에 이어 해외송금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다수의 저축은행들은 사업 수익성 등을 이유로 해외송금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야심찬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3일 해외송금 사업 진출을 위해 하나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해외송금 관련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당초 SBI저축은행은 해외송금 사업을 위해 필요한 전산개발, 필요 인력 투입 등을 이유로 해외송금 사업 진출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다른 저축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크지 않은 사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SBI저축은행은 수익성보다는 고객 서비스를 우선에 두기로 하고 해외송금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또한 하나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경우 외환업무와 관련해 국내 최고 금융사라고 생각한다”며 “하나은행의 좋은 인프라와 노하우를 통해 좋은 서비스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역시 SBI저축은행과 제휴한 해외송금 서비스에 대해 "24시간 365일 전 세계 200여개국에 송금이 가능하고 실시간 송금 상태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밝혔다. 

또한 하나은행의 모바일 환전 서비스인 ‘환전지갑’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통해 12종의 주요 통화를 환전·보관할 수 있고 우대환율도 자동 적용된다.

반면 저축은행 업계는 해외송금 사업 진출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이다. OK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JT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은 사업 계획이 없거나 진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해외송금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어줬지만 사업성이 입증되지 않은 해외송금 사업 진출에 업계가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진출 방안 중 하나인 국제결제은행(BIS)과의 연계는 비용 부담이 크고 자금세탁방지 교육을 이수한 전문 인력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SBI저축은행 보다 한발 앞서 해외송금 사업에 진출한 웰컴저축은행의 상황도 여타 저축은행들이 해외송금 사업에 소극적이게 된 이유다. 

지난해 7월 웰컴저축은행은 해외송금 업체 센트비와 제휴를 통해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16개국에 송금을 가능하게 하고 한도는 1건당 3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설정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해외송금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들이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해외송금 이용 고객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 오픈뱅킹(공동 결제시스템) 서비스 도입시 저축은행의 참여를 배제하면서 저축은행들의 해외송금 사업 경쟁력이 떨어지게 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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