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매장 내 성희롱 사건 불구... CJ올리브영 관계자 "중재가 메뉴얼" 답변
CJ올리브영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CJ올리브영이 ‘내부규정’을 근거로 매장 내 시비를 방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리브영에서 성추행을 당한 뒤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내용의 고발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따르면 작성자는 지난 2월 12일 저녁 8시 26분경, 서울시 강서구 한 올리브영 매장에 방문했다. 그는 매장에서 30~40대로 추정되는 남자에게 연이어 두 번의 성희롱을 당한 뒤 매장 직원에게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요청을 했다. 하지만 신고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작성자는 자신이 직원에게 6차례 이상 신고 도움 요청을 구했지만, 해당 매장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사건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매장 직원은 “내부 규정으로 고객 간의 논쟁은 알아서 고객이 신고하는 부분”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고 한다. 결국 게시물 작성자는 본인 스스로 경찰에 신고해 사건을 접수할 수밖에 없었다며 억울함을 표현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와 관련 CJ올리브영은 매장 직원이 피해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해 피해 여부에 대한 것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상황을 인정했다. 그런데 매장 내 시비에 대해서는 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고객 간 시비가 발생했을 땐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중재를 해주는 게 1차적인 매뉴얼이다”라고 말했다. 고객 시비에 매장 직원이 관여를 해서 신고를 한 사례가 있었는데, 되려 매장 직원에게 피해가 간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해당 매뉴얼을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건에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매장에서 발생한 사건은 어쨌든 매장이 책임져야 하는 게 아니냐”라면서 “범죄가 일어나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면 어떻게 매장을 믿고 방문할 수 있겠냐”라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무작정 신고했다가 선의의 피해를 입는 사례도 있는 만큼, 직원도 조심스러웠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은 담당 책임자가 고객을 직접 방문해 양해를 구하고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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