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6조원 규모 협력 자금 긴급 지원... 2010년부터 상생펀드 운영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상생’ 경영을 내걸고, 지역사회와 협력사 지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원에 나서는 한편,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을 위한 긴급지원에도 나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계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 그룹 총수 및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 날 이재용 부회장은 “전통시장, 소상공인, 꽃가게 등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삼성이 보탬이 될 방안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 직후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300억 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협력회사 등에 지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삼성은 졸업식,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 연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 농가를 위해 '꽃 소비 늘리기'에도 적극 동참한다고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 창출”이라며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에 향후 3년간 총 180조 원의 투자를 하고 4만 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한 협력회사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긴급 지원에도 나섰다.

삼성은 조업 중단, 부품 조달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2조6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자금 지원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등이다.

삼성은 상생펀드와 물대지원펀드 등 상생 프로그램과 연계해 1조 원의 운영자금을 무이자·저금리로 대출 지원하고, 1조6000억 원 규모의 2월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협력회사가 긴급 자재 공급을 위해 항공 배송으로 전환하는 경우, 물류비용을 실비로 지원한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지난 2010년부터 상생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상생펀드는 자금이 필요한 협력회사에게 기술개발,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을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부터 1조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물대지원펀드는 1, 2차 협력회사가 하위 협력회사에 대한 물대를 30일 내 현금 지급하기 위해 소요되는 자금에 대해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역대 최대의 협력사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반도체 협력사 271개사에 총 417억 4000만 원 규모의 2019년 하반기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지난 2010년 제도를 시행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반도체 사업장에 상주하는 1차, 2차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급 규모를 지속 확대하며 상생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는 올 설 연휴 직전에 협력사 임직원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해 사기 진작은 물론 내수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토록 했다. 또한 삼성은 설을 맞아 1.2조원 규모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직거래 장터를 열며 상생 활동을 적극 펼쳤다.

삼성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노력에도 힘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열린 '신규 투자 및 상생 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개발에 13조1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차세대 핵심 대형 디스플레이에만 13조원 이상의 투자를 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우리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인의 소임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그리고 디스플레이 업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같은 달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와 함께 서울 코엑스에서 협력회사들의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2019 삼성 협력회사 채용 한마당'을 개최했다. 삼성 협력회사 채용 한마당은 중소·중견 협력회사에게 우수 인재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구직자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실시해온 행사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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