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엔진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 장치 촉매로 쓰이는 팔라듐의 주가가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금보다 비싼 금속, 팔라듐이 금을 대체할 안전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팔라듐은 1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1.22% 상승한 트로이온스(31.1g)당 2372.9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6년 1월 트로이온스당 468달러였던 팔라듐이 현재 약 5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트로이온스당 1586.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팔라듐(Palladium)은 백금족 원소 중 하나로 수소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팔라듐은 주로 가솔린 엔진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 장치 촉매로 쓰이는데 유럽연합(EU)이 오는 2021년까지 모든 신형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95g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후 그 가치가 급성장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보다 37.5%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역시 공해 문제에 관심이 커지며 배기가스 규제에 동참했고 팔라듐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요량에 비해 공급량은 제한적이다. 팔라듐의 글로벌 수요량은 연간 310t 수준인 반면 공급량은 3t 이하에 불과하다.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전세계 팔라듐 공급량의 80%가량을 차지하지만 잦은 정전 등을 이유로 원활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팔라듐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경제 전문매체 블룸버그는 투자전략가 맥스웰 골드의 발언을 인용해 "팔라듐 공급부족은 꾸준히 이어졌으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곧 팔라듐값이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했다.

한편 시장 분석가들 중 팔라듐의 가격 변동성을 지적하는 목소리 또한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타이 웡' BMO 캐피탈마켓츠 금속거래팀장의 발언을 인용해 "팔라듐 시장 규모가 작아서 가격 변동성이 크다"며 "공급이 늘면 가격이 급락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하려면 신중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조성진 기자

키워드

#팔라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