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에서 관측 역사상 처음으로 영상 20도가 넘는 기온이 측정됐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며 남극 대륙에서 사상 처음으로 영상 20도를 넘는 기온이 측정됐다.

AFP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남극 시모어섬 마람비오 연구기지 연구진은 "남극 시모어섬에서 지난 9일 기온이 영상 20.75도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어 "지난 20년간 남극대륙 서쪽 남극반도의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요동치는 양상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남극 대륙의 북쪽 끝에 위치한 시모어섬에서 관측 기온이 20도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변 해류 변화와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남극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온난화 현상이 심각하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1월 전세계 지표면과 해수면의 평균온도가 141년 관측 역사상 '1월 기록'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지구 지표면 평균온도는 20세기 평균 1월 온도보다 1.14도 높게 측정됐다.

한편 마람비오 기지의 샤에페르 연구원은 "이번 남극 대륙의 최고기온 기록이 전 지구적 기후변화의 트렌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라기보다는 일회성 고온 현상"이라며 "장기적으로 대기에서 나타나는 기후변화는 영구동토층과 대양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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