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너가 필요한 시점에 무리한 의혹은 ‘독’ 될 수 있어
산업부 김창권 기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열고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스마트폰 강국임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와 반대로 연일 지속되는 삼성에 대한 무리한 흠집 내기를 보자면 다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해외에 여행을 가본 사람이라면 주요 관광지에 걸려있는 삼성, LG, 현대차 등의 광고를 보면서 새삼 가슴이 뭉클해지는 경험을 해봤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지인들이나 기자 경험을 비춰봤을 때 멀리 타지에서 국내 기업인 삼성의 로고를 보자면 자긍심이 솟아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도 3000여명의 외국인 바이어들이 찾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파워는 새삼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미국이라는 큰 나라 그것도 애플이라는 브랜드의 종주국에서 열린 행사에 갤럭시 신제품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감동이 밀려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발표회에서 브랜드 네이밍을 ‘갤럭시S20’로 정한 이유에 대해 ‘새로운 10년을 위한 시작’이라고 했다. 이렇게 미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한창 바쁘게 움직여야 할 기업이 일부의 무리한 흠집 내기로 성장에 발목이 잡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장이 외국인 참관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창권 기자

왜 이런 얘기를 꺼내는가 하면 삼성이 처한 국내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죄가 있다면 처벌받는 것이 마땅한 이치이지만 현 상황을 두고 보자면 무리한 삼성 흠집 내기가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온다.

최근 이슈가 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프로포폴’ 의혹이 그 중 하나이다.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승 투약 의혹이 억울했던 걸까. 아니면 그동안의 흠집내기에 신물이 났던걸까.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삼성도 이번만은 “불법 투약 사실이 전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삼성이 추진하고 있는 준법감시위원회를 놓고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봐주기식 재판을 위한 시나리오”라고 치부하며 폄훼하고 있는 모습도 아쉬움이 남는다. 삼성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준법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한 것이지만 단순히 이 부회장의 감형을 위한 것이라고 먼저 선을 긋기보다는 차후 개선의 여지가 없을 때 비판을 해도 늦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정부에선 최근 발생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 단위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한 삼성전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국내 경제성장을 위한 문 대통령의 투자 당부에도 이 부회장은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 혁신, 투자”라며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M&A(인수합병) 시장에서 1000억원이 넘는 M&A만 6건을 성사시켰다. 그중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로 불리는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및 오디오업체 하만(80억달러 규모)을 인수하며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동력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의 M&A 상황을 보자면 그야말로 조용하다. 경쟁사인 애플, 퀄컴 등 세계 주요 IT 업체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M&A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과는 대비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처한 국내 상황과 무관치 않다. 그룹의 미래사업 전략을 추진해야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관련 임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고, 삼성전자의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역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M&A 결정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경제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의혹으로 인해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성장이 멈춰있기보다는 해외에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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