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역대 코리안 빅리거 사상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개막전 선발승리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괴물투수' 류현진(33·토론토)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뛰어 넘는 코리안 빅리거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개막전 승리를 거머쥔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 제이스로 이적해 역대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 및 선발승을 노리고 있다.

류현진이 토론토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매우 높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류현진이 팀의 개막전 선발로 유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거듭 강조했다.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면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으로 개막전 선발로 투구판을 밟은 첫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다. 류현진에 앞서 박찬호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01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밀워키 블루어스전)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긴 바 있다. 

류현진은 박찬호 이후 18년 만에 지난해 3월29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1실점 했다.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등 호투한 류현진은 솔로 홈런으로 1실점 하며 박찬호에 이어 18년 만에 메이저리그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전통의 강호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2시즌 연속 개막전 승리에 도전한다. 류현진의 상대는 탈삼진의 대명사 크리스 세일(31·보스턴)이 유력했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16일 MLB닷컴은 "세일이 독감, 폐렴 증세를 보인다"면서 "3년 연속 보스턴의 개막전 선발 등판이 무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세일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속으로 개막전 선발로 섰다. 

세일은 개막전에서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였다. 2018년 탬파베이와 원정 개막전에서 6이닝 9탈삼진 1피안타 3볼넷 무실점 역투를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시애틀과 원정 개막전에서 3이닝 동안 4탈삼진 6피안타(3홈런) 3사사구 7실점으로 무너졌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이 3월2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세일의 빈자리는 '영건'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리그 6년차인 로드리게스는 2015년 10승(6패), 2018년 13승(5패)에 이어 지난해 기량이 만개했다. 토론토를 상대로 지난해 2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다. 특히 로저스 센터에서는 1경기 1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토론토와 보스턴은 3월27일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류현진으로서는 누가 나오건 해볼만 하다. 특히 보스턴이 최근 트레이드로 강타자 무키베츠를 다저스로 내보내면서 천적도 사라진 상황이다. 류현진은 베츠와 통산 전적에서 4타수 2안타 2루타 1개를 허용하는 등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다. 

토론토는 2017년부터 최근 3년 동안 상대 전적에서 6승13패, 4승15패, 8승11패로 밀렸다. 4년 8000만 달러라는 팀내 최고 연봉으로 합류한 류현진이 개막전에서부터 보스턴을 제압하고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 일으킬지 주목 된다. 동시에 코리안 빅리거 사상 첫 두 시즌 연속 선발 승리라는 진기록 세우며 새 역사를 쓸지도 지켜볼 일이다.  

박대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