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중국과 도쿄올림픽 플레이오프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콜린 벨(59)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2020 도쿄 하계올림픽 플레이오프 상대가 중국으로 확정됐다. 다음달 홈, 원정 두 차례에 걸쳐 중국과 외나무다리 결전을 펼친다. 역대 전적에서 크게 밀려 쉽지 않은 2연전이 예상되지만, 벨 감독 부임 이후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키운다.

한국 여자 A대표팀은 3월 6일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중국과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2차전은 닷새 뒤인 11일로 예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여자 A대표팀은 1990년 10월 첫 번째 맞대결을 시작으로 중국과 A매치에서 37번 만나 4승 6무 27패 전적을 남겼다. 남자 A대표팀이 35전 20승 13무 2패로 압도적인 기록을 보유한 것과 정반대다.

마지막 승리는 5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2015년 8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현 E-1 챔피언십)에서 정설빈(30ㆍ인천 현대제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후 5차례 격돌해 1무 4패 하며 여전히 만리장성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EAFF E-1 챔피언십에선 득점 없이 비겼다. 벨 감독 데뷔 무대이자 새로운 체제 아래 치른 첫 번째 중국전에서 대등한 경기력을 보이며 연패 사슬을 끊었다.

벨 감독이 지난해 10월 지휘봉을 잡은 뒤 한국은 5차례 A매치에서 3승 1무 1패 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 아시아 팀(대만, 일본, 중국, 미얀마, 베트남)을 상대로 거둔 기록이다. 이중 일본과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축구 랭킹에서 각각 10위, 15위에 오를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엔 호주(2006년 오세아니아에서 편입ㆍ7위) 랭킹이 가장 높다. 한국은 20위로 AFC에선 호주, 일본, 북한(11위), 중국 다음이다.

약 20일 뒤 만날 중국에 상대 전적에서 열세지만 벨 감독 부임 이후 전력이 탄탄해지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다가온다. 소속 리그에 상관없이 오로지 현재 기량만으로 선발한 젊은 선수들에게 골고루 A매치 출전 기회를 줘 A대표팀 세대교체도 이끌어냈다. 플레이오프를 홈, 원정으로 하는 점 역시 선전을 기대케 한다. 안방 1차전에서 승리하면 부담을 내려놓고 2차전에 임한다. 코로나19 때문에 2차전을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 치르는 것도 상대 홈 텃세를 극복할 기회다.

한편 벨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중국전 대비 25인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벨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마지막 고비가 될 중국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점검하고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조직력을 극대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지소연(29ㆍ첼시 FC 레이디스), 조소현(32ㆍ웨스트햄 유나이티드 WFC), 장슬기(26ㆍ마드리드 CFF) 등 해외파 선수가 소속팀 일정으로 이번 소집에 함께하지 않는다”며 “이달 말 발표하는 20인 최종 명단에 포함될 경우 다음달 초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5인 명단에 꼽힌 선수들은 2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합류한다.

중국전 25인 소집명단 

▲골키퍼 윤영글(33ㆍ경주한수원) 강가애(30ㆍ세종 스포츠토토) 전하늘(28ㆍ수원도시공사)

▲수비수 김혜영(25) 박세라(30ㆍ이상 경주한수원) 김혜리(30) 심서연(31) 임선주(30ㆍ이상 인천 현대제철)

▲미드필더 장창(24ㆍ서울시청) 김수진(20ㆍ위덕대) 박예은(24ㆍ경주한수원) 이영주(28) 이소담(26ㆍ이상 인천 현대제철) 박혜정(20) 조미진(19ㆍ이상 고려대)

▲공격수 강지우(20ㆍ고려대) 김상은(29) 최유리(26ㆍ이상 세종 스포츠토토) 문미라(28) 여민지(27ㆍ이상 수원도시공사) 손화연(23ㆍ창녕WFC) 강채림(22) 정설빈(이상 인천 현대제철) 추효주(20ㆍ울산과학대)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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