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osen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금의환향한 봉준호 감독이 쉴 틈 없는 일정을 이어간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16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기생충’ 배우들과 제작자들은 일찌감치 한국땅을 밟았으나 봉 감독은 홀로 미국에서 남은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귀국했다.

입국장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시민들이 몰렸고 봉 감독을 향한 뜨거운 환호성이 쏟아졌다. 그는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많이 나와주셔서 감사하다. 작년 5월 칸영화제에서부터 여러차례 수고스럽게 해드려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긴 미국 일정이 홀가분하게 마무리돼 기분 좋다. 조용히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또 “박수를 쳐주셔서 감사하다. 오히려 코로나 바이러스를 훌륭하게 극복하는 국민들에게 박수를 쳐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미국에서 뉴스로만 계속 봤다. 저도 손을 씻으면서 코로나 극복 대열에 동참하겠다. 귀국해서 기쁘다”라며 특유의 위트 있는 소감을 더했다.

봉 감독은 지난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LA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전세계에 남을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봉 감독은 오는 19일 오전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과 함께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연다. 다음 날인 20일에는 청와대에 초청받아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

한편 ‘기생충’은 15일(현지시간) 글로벌 박스오피스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전 세계적으로 1억7042만달러(201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역대 북미 지역 개봉한 외국어영화 중 흥행 5위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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