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유람(왼쪽부터), 윤승아, 강말금, 김초희 감독, 윤여정, 김영민이 17일 열린 '찬실이는 복도 많지'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OSEN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죽으라는 법은 없다. 어떤 난관이 닥쳐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그 자체로 삶은 아름답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삶의 위기를 맞이한 찬실이의 인생 극복기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말금,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 김초희 감독이 참석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인생 최대의 위기, 극복은 셀프! 행복은 덤! 씩씩하고 ‘복’ 많은 찬실이(강말금)의 현생 극복기를 담은 작품이다. 일찍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또 오는 3월 개최되는 제15회 오사카아시안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해외 관객들과 만남을 갖는다. 4월에는 제22회 우디네극동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메가폰을 잡은 김초희 감독은 “살면서 사람들이 겪게 되는 위기 속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면서 희망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내가 전직 프로듀서로 오랫동안 일했는데 실제로 3~4년 정도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영화에도 내 직업적인 이력이 묻어난 건 맞지만, 살면서 사람들이 겪게 되는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방법이 없는가를 생각하며 만든 영화”라고 덧붙였다.

배우 강말금./OSEN

배우 강말금이 집도, 일도, 남자도 없지만 복 터지는 찬실 역을 맡았다. 평생 일복만 터지던 영화 프로듀서로 갑작스러운 실직 후 전에 없던 ‘복’이 굴러 들어오게 되는 인물이다. 첫 주연을 맡게 된 그는 “18회 차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뭘 해야 될지 걱정이 많았다”며 “18회차로 찍었는데 뭘 해야 될지 걱정이 많이 됐다. 코믹적인 요소가 시나리오에 더 많았지만 일일히 살리려고 하지는 않았다”고 작품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연이다 보니 그동안 뻘쭘했는데, 주연으로 있으니 편안해서 좋았다. 개봉까지 어떤 과정일지 두려움도 있지만 설레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윤승아는 김초희 감독의 팬이라며 “감독님의 장편영화라는 이야기에 출연을 결심했다. 소피라는 캐릭터는 기존에 내가 선보인 캐릭터의 연장선이면서도 나 역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시기에 만난 작품이라 더 와닿았다”고 설명했다. 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한 윤여정은 “60세 이후로 돈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작품을 하리라 결심했다”며 “독립영화도 여러 종류가 나왔으면 좋겠다. 적은 예산으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하는 그런 걸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국영이라 우기는 남자 역으로 분한 김영민은 “이런 캐릭터를 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장국영과) 닮아서 그랬다고는 생각했다. 대본도 너무 좋았다. 김초희 감독을 만나고 대본 이상으로 유쾌하고 위트 있는 분이라서 즐겁게 작업했다”며 만족해했다.

김 감독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 대해 꿈을 꾸는 관객들을 위한 영화라고 강조했다. “안개처럼 꿈이 멀기만 한 분들이 저와 함께 이 영화를 보면 꿋꿋하게 걸어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3월 개봉한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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