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조한선이 SBS '스토브리그'에서 임동규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조한선이 분한 임동규는 드림즈에서 역사로 남으며 유일한 드림즈의 영구결번 선수가 되고 싶은 인물이다. 이에 조한선은 "어떻게 하면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에 중점을 뒀다. 그런데 사랑을 과분하게 받은 것 같아 얼떨떨하고 낯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초반에 2회까지만 출연하고 공백이 있었는데.

"2회까지만 나오지만 백승수 단장과 유일하게 무력으로 대립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라 어떻게 하면 임팩트를 줄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 후에 재등장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등장하는지는 몰랐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 어떤 게 가장 불안했나.

"'가면'에서 특별출연했었고 '빙의'도 4회까지만 나오고 이후에 안 나왔는데 이게 묻히는 게 순식간이었다. 그게 두려웠다. 그래도 작가님, 감독님을 믿고 달려들었다. 2회까지만 나오지만 어떻게 하면 내가 나온 분량에 대해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까 생각했다"

- 특별출연인 건 알고 있었나.

"방송을 보고 알았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게 오히려 전략이었던 것 같다. 특별출연이니까 2회까지만 나오고 다시 안 나오겠지 하셨을 거다"

- 특별출연은 도전이었을 것 같은데.

"주연이든 조연이든, 분량이 적은 아니든 역할이 좋으면 해야 하는 게 맞다. 분량이 적다고 해서 안 하진 않는다. 다만 내가 바보같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게 일종의 도전이었다. 확신은 없었지만 감독님과 작가님을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

- 운동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디테일적인 부분도 있나.

"선배를 대할 때의 모습이 좀 다르지 않았나 싶다. 선후배 규율 자체가 다르고 운동하면서 합숙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눈치 보는 거나 센스 같은 것들을 표현하는 데 있어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 이번 역할을 준비는 어떻게 했나.

"어떤 역할이든 힘들지만 이번 작품은 육체적인 것까지 힘들었다. 복장을 갖추고 타석에 들어갔을 때 자연스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루틴과 스윙 자세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했다. 치는 것까지 완벽하게 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아 영상을 보고 키 크고 마른 선수들의 비주얼을 보면서 공부했다"

- 공백기에는 어떤 준비를 했나.

"출연했던 1, 2화는 시청률이 낮고 출연하지 않는 동안 시청률이 높아서 한동안 자괴감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재미있어서 시청자 입장에서 본방사수를 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드림즈 안에서 임동규의 왕국을 세우기 위해 칼을 갈고 있었다. 다시 등장했을 때 외형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머리도 자르고 야구 연습도 꾸준하게 했다. 다시 등장했을 때 내가 그동안 얼마나 벼르고 있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 다시 등장하면서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로 변했는데.

"1, 2화까지는 단편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10화 이후부터는 서사가 나오고 임동규라는 캐릭터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나온다. 그래서 인간미 넘치는 인물로 변했다고 받아들여졌을 것 같다. 그렇지만 임동규는 그저 야구에 미친 인물일 뿐이다. 야구로 돈을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힘들었을 때 나를 지지해주던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다"

- 본인이 없어서 아쉬웠던 신이 있었나.

"솔직히 없었다. 드라마가 너무나 잘 흘러가고 있었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준비하려고 했다. 다시 등장해서 민폐를 끼치거나 사기를 꺾고 싶지 않았다"

- 많은 사랑 받았는데.

"뭔가를 연기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을 안 했기 때문에 오히려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많은 걸 보여주려고 하다 보면 과해지고 부자연스럽다. 그런데 캐릭터가 갖고 있는 틀 안에서 대본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사랑해주셨던 것 같다"

- 많은 사람이 조한선보다 임동규로 기억하는데.

"아직도 야구선수 같다. SNS에 어떤 분이 '야구선수가 연기해도 되겠어'라는 글을 남겨주시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뜨거울 거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주변에서 정말 좋아해 주셔서 얼떨떨하다"

- 작품에 애정이 많은 게 느껴진다. 마지막 회 찍을 때 어땠나.

"마지막 회 대본에 작가님이 직접 편지를 써주셨는데 그게 정말 감동이었다. 임동규가 야구와 사회를 오가는 역할인데 에너지를 잘 살려줘서 감사한다고 하더라.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 '스토브리그'는 배우 조한선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나.

"아직 크게 알려진 작품이 없어서 뚜렷한 색깔이 없다고 하시는데 이번에 '스토브리그'를 통해서 확실한 색깔은 아니지만 여러 색을 낼 수 있다는 게 큰 공부였다고 생각한다. 처음 해보는 역할이고 도전이었지만 앞으로 더 공부하기 위한 밑거름이 된 작품이었던 것 같다"

사진=SBS '스토브리그'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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