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재영. /KOVO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봄 배구 이상을 목표로 막판 스퍼트를 노리는 흥국생명이 전열을 가다듬는다. 중요한 일전을 앞둔 상황에서 천군만마와 같은 에이스 이재영(24)이 돌아온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9 25-19 22-25 20-25 15-11) 진땀승을 거두며 7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지난달 18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패한 뒤로 한 달 가까이 승리를 올리지 못했던 흥국생명이다.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 전까지만 해도 현대건설과 선두 다툼을 벌였지만, 연패 수렁에 빠지며 봄 배구 마지노선인 3위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5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탄 ‘추격자’ KGC 인삼공사에 3위마저 위협당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도로공사전 승리는 값졌다. 아킬레스건염으로 지난 13일 GS칼텍스전에서 결장했던 루시아 프레스코(29)가 이날 복귀해 28점으로 분전했고, 신인 박현주(19)도 깜짝 활약을 펼치며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풀세트 접전을 펼친 탓에 승점 2를 획득하는데 그쳤지만, 연패 늪에서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흥국생명은 승점 39(11승 13패)를 쌓아 4위 KGC인삼공사(승점 34 12승 12패)와 격차를 벌렸다. 현대건설(승점 46), GS칼텍스와(승점 39)와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도 다시 추진력을 얻게 됐다.

흥국생명은 20일 KGC 인삼공사와 외나무 다리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봄 배구의 향방을 가를 이른바 '승점 6'짜리 빅 매치다. 양 팀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2승2패로 팽팽하다. 흥국생명은 KGC 인삼공사를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 7부 능선을 넘고, 선두까지 노리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명운이 걸린 중요한 경기를 앞둔 흥국생명엔 이재영의 복귀가 큰 호재다. 지난달 12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막을 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 출전한 이재영은 소속 팀에 복귀한 뒤 무릎과 허리 상태가 안 좋아져 1월 18일부터 코트에 서지 못했다. 

재활 막바지에 다다른 이재영은 KGC 인삼공사전에 맞춰 코트로 돌아올 예정이다. 박미희(57) 감독은  "개인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KGC 인삼공사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초점을 (이 경기에)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이재영은 올 시즌도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는 5경기에서 71점을 올리며 득점 2위에 올랐다.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책임지는 토종 에이스 이재영은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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