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만 있다면"…불황에 대형건설사 지방 사업 활발
"사업성만 있다면"…불황에 대형건설사 지방 사업 활발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20.02.18 13:52
  • 수정 2020-02-18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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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양시장 공략 가속화…수도권 먹거리 부족해
지역 기반 건설사 '일감 빼앗길까' 불만 높아
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 견본주택. /삼호 제공
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 견본주택. /삼호 제공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경기가 악화되자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으로의 진출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공사비가 수도권보다 낮더라도 개의치 않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역 기반의 지방 건설사들은 대형 건설사들의 이런 행보를 두고 볼멘소리를 내놓는다.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지방 물량을 빼앗길 위기에 처해서다.

1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 계열사 삼호는 '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을 지난 14일 분양했다. 금산군에 들어서는 첫 ‘e편한세상’ 브랜드 아파트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전용면적 75~84㎡, 총 461가구로 조성되는 소규모 단지다. 때문에 공사비가 795억원으로 많은 편은 아니다. 대형 건설사들은 일반적으로 1000억원 이상일 경우 대형 사업으로 보고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광역시를 제외하고는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공사비가 큰 대규모 단지(1000세대 이상)를 짓는 경우가 드물다. 그간 중소 도시에서 1군 건설사 브랜드를 찾아보기 힘든 것도 이런 이유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방 중소도시 내 주택사업을 대하는 건설사들의 태도가 사뭇 달라졌다. 중소도시라도 어느정도 사업성만 갖춰지면 주택사업을 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충남 계룡에서 처음으로 '푸르지오'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도 지난해 '광양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통해 전남 광양시에 처음 입성했다. 

건설사들의 전체적인 지방 분양 비중도 커졌다.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공급 물량에는 지방 분양 계획이 상당수 포함됐다. 대우건설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2만4016가구, 지방 9984가구를, 현대건설은 대구 6곳, 광주 3곳에서 363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서울에서 약 6500여 가구(25.6%), 수도권에서 1만1700여 가구(45.9%), 지방에서는 7300여 가구(28.5%)를 각각 공급한다. 서울과 수도권에 아파트 공급이 집중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부산과 대구, 속초, 울산, 광양 등 지방에서도 공급이 이뤄진다는 게 GS건설 측의 설명이다.

이는 최근 주택경기 불황과 해외사업에서의 부진이 이어지자 지방 분양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지방 시장에서 입지를 늘려가고 있다"며 "수도권 내에서는 집지을 땅도 부족하고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역 기반 지방 건설사 내지는 중소 건설사들 사이에선 대형 건설사들의 행보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주 먹거리였던 지방 중소형 사업을 대형 건설사가 상당수 가져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A 지역 건설사 한 관계자는 "원래라면 중소 건설사끼리 경쟁해야 할 사업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밀고 들어오니 수주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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