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다양한 편성 전략으로 도전하는 드라마들
[이슈+] 다양한 편성 전략으로 도전하는 드라마들
  • 최지연 기자
  • 승인 2020.02.19 00:05
  • 수정 2020-02-18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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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최지연 기자] 각 방송사의 드라마들이 다양한 편성 시간을 구축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금까지 관례처럼 평일 미니시리즈 드라마는 월, 화 또는 수, 목 오후 10시에 편성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지상파 3사와 더불어 케이블, 종편, 각종 플랫폼에서까지 다양한 형태의 드라마를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편성 시간 변경으로 시청자를 잡아두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지상파 드라마 편성 변경

MBC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방송한 '봄밤'을 시작으로 모든 방송사 중 가장 이른 시간인 오후 8시 55분에 평일 미니시리즈를 편성했다. 이후 '검법남녀', '어쩌다 발견한 하루'도 동일한 시간대로 편성하며 변화를 꾀했다. 작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세 작품 모두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기존에 편성되어 있던 '뉴스데스크'는 1시간 30분 앞당긴 오후 7시 30분으로 편성 시간을 변경했다. 현재는 '더 게임:0시를 향하여'가 수, 목요일에 방송되고 있으며 월, 화요일 미니시리즈는 공석이다.

SBS는 편성 시간보다 방송 요일 변경을 먼저 시도하며 신선한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열혈사제'를 금토극으로 편성하며 시청률 22%를 달성하며 높은 성적을 거뒀다. 현재는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2'를 오후 9시 40분에 시작해 오후 11시까지 방송하는 편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청률도 22.7%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수목극은 잠정 휴식 상태로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가 대신하고 있다. 드라마 편성 시간에 예능 프로그램을 넣어 신선함을 준 것이다.

KBS도 지난해 방송된 월화극 '조선로코 녹두전' 후속으로 드라마가 아닌 예능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를 편성했다. 이후 시사 교양 프로그램인 '고립낙원'이 방영되고 있으며 수목 미니시리즈는 '포레스트'가 편성됐다.

■ 대대적인 편성 변화 예고한 tvN

지상파들이 시청 패턴 변화를 명분으로 편성 전략을 바꾸면서 tvN도 3월부터 대대적인 편성 변화를 알렸다. tvN은 현재까지 지상파보다 30분 이른 오후 9시 30분에 드라마를 편성했다. 하지만 3월부터는 월화극 오후 9시, 수목극 오후 10시 50분으로 편성 시간대를 변경한다. 수목극은 내달 11일 첫 방송될 예정인 '메모리스트'가 편성 시간대 변경의 첫 주자로 나선다. '메모리스트'는 유승호, 이세영 주연으로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와 초엘리트 프로파일러가 미스터리한 절대 악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내용이 담긴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또한 월화극은 내달 23일 첫 방송되는 '반의 반'부터 편성 시간이 변경된다. '반의반'은 정해인, 채수빈 주연으로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과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 서우가 만나 그리는 짝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로 인해 기존에 드라마를 편성하던 오후 9시에는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가 함께 편성될 예정이다. 수요일에는 '유 퀴즈 온더 블럭'의 새 시즌이 방송되며 목요일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방송된다.

이 같은 편성에 대해 CJ ENM 미디어콘텐츠본부 편성&기획국 이기혁 국장은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시간대별 콘텐츠를 배치하는 전통적인 편성 방식을 깨고 콘텐츠 별 특성에 맞는 유연한 펀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개편을 통해 시청자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고 더욱 다채로운 콘텐츠로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여러 방송사에서 색다른 편성 전략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각종 미디어 포맷이 발달하면서 예전과 다르게 TV 앞에서의 본방사수 개념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드라마의 성공 여부를 시청률로 따지는 가운데 계속해서 편성을 바꾸는 건 오히려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 관계자는 "케이블이나 종편에 비해 신선하지 않다는 이미지가 강한 지상파 드라마가 편성을 바꾸는 전략으로 새롭게 다가가겠다는 시도는 좋지만 기존의 편성 시간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편성 시간대 변경 전략보다는 드라마 자체를 신선한 콘텐츠로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시청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는 하지만 최근 여러 드라마가 2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방송사나 플랫폼에 상관 없이 콘텐츠의 역량이 승부수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2' 포스터, MBC '더 게임:0시를 향하여' 포스터,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