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김종규와 두경민(오른쪽). /KBL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예선전 일정으로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오는 26일 재개된다. 정규리그가 시즌 종반을 향해 달려 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팀은 단연 원주 DB 프로미다.

원주 DB는 27승 15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서울 SK 나이츠(26승 15패)에 0.5경기 앞서 있다. DB는 시즌 중반인 1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DB는 지난달 4일 전주 KCC 이지스전(83-75 승)부터 같은 달 30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전(81-77 승)까지 무려 9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팀 최다연승 기록이다.

앞선과 뒷선,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리그 10개 팀 가운데 가장 안정됐다는 평가다. 올 시즌 42경기에서 83.5득점(리그 1위)을 내고 실점은 78.4점에 그쳤다. 득실 마진은 +5.1점에 이른다.

발목 부상 중이던 허웅(27)은 지난 13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 복귀전에서 승리한 후 “1위로 휴식기를 맞이해 기쁘다. 정규리그 재개 전까지 2주 동안 부족한 부분을 채워 끝까지 1위를 지키고 싶다”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처럼 앞선에서 실책을 했던 부분, 쉬운 기회를 놓친 것 정도만 제외하면 우리 팀은 부족한 게 없는 전력이다. 감독님이 항상 기본기를 강조하신다. 그 부분만 더 다듬으면 두려울 팀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문가의 생각도 비슷하다. 허웅과 2017-2018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두경민(29)이 버티고 있는 DB의 가드진은 막강하다. 이상윤(58) SPOTV 농구 해설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당초 허웅 쪽으로 붙던 수비가 두경민의 합류로 분산이 됐다. 허웅에게 기회가 많이 생기면서 두경민도 살아났다. DB의 앞선은 분명 강해졌다”고 짚었다. DB의 경기당 속공 득점은 12.6득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SK(10.8점)와 안양 KGC인삼공사(10.7점), 전주 KCC 이지스(10.2점)에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상윤 위원은 “DB는 뒷선도 최강이다. 앞선의 두경민을 비롯해 뒷선의 김종규(29), 치나누 오누아쿠(24) 등이 건재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특히 오누아쿠의 최근 3경기 활약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그는 최근 3경기에서 평균 21.0득점 13.7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을 보였다.

이상범(51) DB 감독은 “휴식기 동안 보완할 점을 찾아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상 선수 관리만 제대로 된다면 DB의 상승세는 휴식기가 끝나고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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