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지난 2018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카드 사기의 규모가 278억 5000만 달러(약 3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온라인 등 비대면 거래를 통해 발생한 사기가 전체 사기 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18일 발표한 ‘주요국의 지급수단 사기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분실 및 도난 카드를 쓰거나 온라인에서 개인정보를 도용해 결제하는 행위인 카드 사기 규모가 2018년 전체 카드 거래액(40조 5800억 달러)의 0.06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신용 및 체크카드 관련 사기가 248억6000만 달러로 전체 카드사기 규모의 89.3%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자국 내에서만 쓸 수 있는 카드 관련 사기가 8억1000만 달러(2.9%)였고, 주유소와 항공사, 병원 등에서만 쓸 수 있는 전용카드 사기 역시 6억 달러 수준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다크웹’(dark web)에서 얻을 수 있는 개인정보가 많아지면서 정보 유출에 따른 계좌 탈취와 사기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크웹은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할 수 있는 비공개 웹사이트로,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등을 추적하기가 어려워 마약 거래, 무기 밀매, 음란물 유통 등 다수의 불법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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