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력향상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을 이뤄낸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이 공개 모집을 통해 새로운 감독을 뽑는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8일 서울 송파구 협회 회의실에서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달 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이문규(64)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질’의 의미는 아니다. 이문규 감독은 공개 모집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이날 경기력 향상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은 23일로 예정된 협회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문규호는 이달 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펼쳐진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1승 2패를 기록해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을 이뤄냈다. 다만 영국전에서 주전 3명을 40분 내내 뛰게 하고 나머지 2명도 35분 이상 출전시키는 등 '혹사 논란'이 일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 불화설이 제기됐다.

추일승(57) 경기력 향상위원회 위원장은 "내부 불화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선수 혹사 논란에 대해서는 “단기전의 특성상 어느 지도자라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것은 경사스러운 일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노고를 인정한다"며 "불화나 혹사에 대해서도 크게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위원회에서 이문규 감독이 팬이나 미디어, 연맹 등의 단체와 소통이 미흡했다는 점에 대해선 공감했다”며 "그런 점이 결과를 내고서도 안 좋은 분위기로 가게 된 이유가 됐다"고 짚었다. 추 위원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올림픽에 대한 부분이다. 올림픽만을 위한 감독을 선발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현직 프로 사령탑들을 포함해서 더 많은 인재 풀을 확보해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힘주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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