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성용, 미국ㆍ중동 이어 스페인행 가능성↑
최용수 FC서울 감독도 기성용 가치 재확인
기성용.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새 소속팀을 찾는 기성용(31)의 이적설이 재점화됐다. 앞서 K리그1 FC서울, 전북 현대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중동 또는 미국 무대로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으나 스페인이 새로운 행선지로 떠올랐다. 여러 리그와 팀의 높은 관심을 받는 전천후 미드필더가 내릴 결단에 이목이 쏠린다.

18일 전담 에이전트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기성용은 스페인 2부리그 세군다리가 소속 SD 우에스카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일부 매체가 기성용이 이미 스페인 행(行)으로 마음을 굳혔고 우에스카에서 2019-2020시즌 종료까지 3개월만 뛰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단기 계약을 원한다고 보도했으나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기 전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성용이 이달 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해 자유의 몸이 되자 국내와 아시아(일본, 중국, 중동 등)는 물론 북미, 유럽 등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유럽에서만 10년 넘게 활약한 베테랑 미드필더를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2009년 서울을 떠나 스코틀랜드 셀틱 FC에 둥지틀 틀며 유럽 커리어를 쌓은 기성용은 2012년 스완지 시티 AFC(2012-2018)로 이적하며 마침내 꿈에 그리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밟았다. 이후 선더랜드 AFC(2013-2014ㆍ임대), 뉴캐슬 유나이티드(2018-2020)에 몸담으며 EPL 9시즌 통산 187경기를 소화했다. 이같이 세계 최고 리그인 EPL에서 200경기 가까이 뛴 경험은 유수 클럽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데 충분했다.

셀틱 시절 기성용. /연합뉴스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서울-멜버른 빅토리 FC(호주) E조 조별리그 대비 기자회견에서도 기성용은 화제 중심이었다. 수석코치 시절 직접 지도한 경험이 있는 최용수(47) 서울 감독은 최근 팀과 입단 협상이 결렬된 기성용 관련 질문에 “어느 지도자도 잉글랜드에서 200경기 넘게(FA컵, 컵대회 포함) 소화한 선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답하며 제자의 가치를 인정했다. 카를로스 페레스 살바추아(47) 멜버른 빅토리 감독과 기자회견에 동석한 수비수 제임스 도나치(27)도 “모두 알다시피 기성용은 대단한 선수”라며 “그를 영입하는 팀은 운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성용에게 남은 선택지 미국, 중동, 스페인으로 압축된다. 미국은 한인이 많고 자녀 교육 환경이 잘 갖춰진 곳이다. 딸 시온 양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미국 행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2012 런던 하계올림픽 동메달을 함께 일군 김기희(31ㆍ시애틀 사운더스 FC)와 은퇴 전까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황인범(24ㆍ밴쿠버 화이트캡스 FC)이 미국프로축구(MLS) 무대를 누비는 점도 기성용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하다. 중동도 매력적인 곳이다. 특히 기성용에게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진 카타르 스타스리그엔 절친 구자철(31)이 알 가라파 SC 소속으로 있다. 스페인은 그가 유럽 커리어를 유지하면서 가치를 끌어올리기에 안성맞춤인 무대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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