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식 KBL 신임 사무총장. /KBL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무엇보다 경기력이 좋아야 하죠.”

최근 만난 이인식(62) 한국농구연맹(KBL) 신임 사무총장은 리그 흥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훌륭한 경기력을 꼽았다.

최근 몇 년간 프로농구는 저조한 슛 성공률로 적지 않은 지적을 받았다. 특히 자유투 성공률은 주요한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자유투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일정한 거리에서 던져 선수들의 슈팅력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준이 될 수 있는데 올 시즌 남자 프로농구의 자유투 성공률은 71.1%(11.4/16.0)에 그치고 있다. 2017-2018시즌(70.9%)과 프로농구 출범 이래 역대 최저를 찍은 지난 시즌(70.3%)보단 다소 상승했지만, 사실상 ‘도긴개긴’이다.

그 뿐 만이 아니다. 선수들은 종종 노마크 기회의 골 밑 슛도 성공시키지 못하곤 한다. 상대적으로 신장이 큰 외국인 선수들도 골 밑에서 손쉬운 슛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랜 프로농구 팬인 곽병주(37) 씨는 “누구나 알만한 스타들이 거의 없는데다가, 선수들의 슈팅 능력까지 떨어지다 보니 예전처럼 경기를 꼭 봐야 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다”며 “점점 그들만의 리그가 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인식 사무총장은 “리그에 스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팬들도 볼거리가 늘어난다. 리그 흥행을 위해선 꼭 필요한 게 스타다”라며 “연맹은 스타 발굴을 위해 유소년 농구대회를 여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2020 KBL 유소년 농구 최강전은 지난 13∼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 대회는 유소년 농구 대회 최초로 엘리트와 비엘리트 선수들 사이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돼 올해 처음 열렸다.

이인식(왼쪽에서 2번째) KBL 신임 사무총장. /KBL 제공

지난해 12월 30일 선임된 이인식 사무총장은 재경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1985년부터 2016년까지 현대ㆍ기아차, 현대위아에서 재경 업무를 담당했다. 그 기간 현대위아 재경본부장, 기아차 재경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기업의 현금 흐름을 꿰뚫어 왔던 그는 KBL에 스타 발굴과 경기력 향상, 흥행이라는 선순환 흐름을 안착시키려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인기가 급상승한 옆 동네 배구와 흥행 대결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인식 사무총장은 “V리그도 크게 흥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배구연맹(KOVO) 측과 월 1회 정도 정기적으로 만나 자료를 공유하거나 여러 가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적으로든, 경기 운영적으로든, 배울 부분은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서로 도와가면서 선의의 경쟁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리그 흥행은 어느 정도 타격을 받았다. 다만 이인식 사무총장을 비롯한 KBL 고위 관계자들은 “농구 국가대표팀의 2021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일정으로 열흘 이상 리그가 휴식기를 갖게 된 건 그나마 다행이다. 그 기간에 코로나19 확산 분위기가 수그러들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4일부터 휴식기에 들어간 프로농구는 오는 26일 재개된다. 이인식 사무총장은 “연맹은 경기장에 출입하는 관중에게 손 세정제 사용을 권하고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리그가 흥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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