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소비 트렌드 변화로 구독경제 시장 확대
구독경제 특화 상품 출시·이벤트 봇물
충성고객 확보 및 안정적인 수익 기대
카드업계가 구독경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최근 소유가 아닌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구독경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신용카드사들도 구독경제를 활용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비교적 소액이 자동결제 되다보니 한번 서비스에 가입하면 결제기간 동안 고객을 묶어두는 고객 ‘락인(Lock-in)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카드사들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3일 디지털 구독료, 아파트관리비, 통신요금 등 정기성 생활 월납 시장을 겨냥한 '신한카드 딥원스(Deep Once)'와 '신한카드 딥원스 플러스(Deep Once Plus)'를 출시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구독경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구독경제란 매달 월정액을 지불하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활동을 뜻한다. 정보통신기술(ICT)기술이 발전하고 스마트 기기와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국내에서도 구독경제 시장 확대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변해가는 소비 트렌드에 발 맞춰 신한카드가 출시한 딥원스 카드는 ▲렌탈 ▲생활 월납 ▲디지털 구독 등의 영역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중 디지털 구독 서비스는 넷플릭스·왓챠플레이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이용 시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건별 최대 6000포인트를 월 최대 3건까지 적립할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딥원스 및 딥원스 플러스 카드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부상 및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확대로 소유 중심의 경제에서 구독 경제로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착안해 서비스를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디지털·온라인 서비스 혜택을 강화한 숫자카드 V4 시리즈를 지난 17일 출시했다.

숫자카드는 현재까지 1400만매가 넘게 발급된 삼성카드의 대표 신용카드로 아파트 관리비, 통신비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같은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최대 5% 할인을 제공하는 등 관련 혜택을 강화했다.

또한 삼성카드는 지난 2017년부터 렌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삼성카드 렌탈’ 사이트를 개설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해 렌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통신요금, 아파트관리비 등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생활요금 할인에 특화된 'KB국민 이지 링크(Easy link) 티타늄 카드'를 지난달 29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 실적이 50만원 이상이고 통신요금,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 초중고교 납입금, 4대 사회보험료, 전기요금을 자동 납부하면 월 최대 1만원이 캐시백 된다. 또 통신요금의 경우 전월 이용실적이 100만원 이상이고 건당 3만원 이상 자동납부 시 월 1회 5000원 할인 혜택도 추가로 누릴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패밀리팩 ▲사업자팩 ▲직장인팩 중 본인이 선호하는 서비스 팩 1개를 선택해 해당 업종에서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티빙과 우리은행 3사와 손을 잡고 ‘티빙 1년 무제한 이용권’을 증정하고 관련 카드 연회비를 캐시백 해주는 이벤트를 오는 29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최근 1년 간 롯데카드 이용 실적이 없는 고객이 우리은행 또는 티빙 홈페이지를 통해 롯데카드 라이킷 올(LIKIT ALL)카드를 발급받고 결제계좌를 우리은행 계좌로 등록 후 1만원 이상 이용하면 '티빙 1년 무제한 이용권'을 증정한다. 연회비도 100% 캐시백 해준다.

하나카드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사내에 구독경제부를 신설해 본격적으로 구독시장 선점을 위한 기지개를 폈다. 정기적으로 결제가 이뤄지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구독경제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 정보 관리에도 용이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 OTT 플랫폼뿐 아니라 의식주를 포함해 우리 일상생활에 구독경제가 확산되면서 각사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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