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성태 IBK캐피탈 대표, 지난해 양호한 실적 기록
최현숙 부행장, 소통 능력 높이 평가
차기 전무이사 첫 과제는 명예퇴직 활성화
(왼쪽부터) 김성태 IBK캐피탈 대표이사와 최현숙 IBK기업은행 부행장./IBK캐피탈, IBK기업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IBK기업은행이 이번 주 안에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은행 내에서 2인자 역할을 하는 전무이사(수석부행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전무이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2명으로, 김성태 IBK캐피탈 대표이사와 최현숙 기업은행 여신운영그룹장(부행장)이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업은행 전무이사는 윤 은행장이 제청하면 금융위가 임명하는 구조다. 

이를 두고 두 사람 모두 윤 은행장이 강조해온 인사 원칙에 부합한 인물이라 누가 될지 알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은행장은 지난달 29일 취임식에서 실력의 원천은 사람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와 여성인력 중용의지를 드러냈다. 

김성태 IBK캐피탈 대표이사는 지난해 모기업 기업은행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IBK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성장했다.

반면 자회사인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저축은행, 중국유한공사 등이 포함된 기업은행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6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IBK캐피탈은 자회사 순이익 비중이 38.0%로 가장 커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또 김 대표는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윤종로 전 은행장의 비서실장, 조준희 전 은행장의 미래기획실 등을 거치며 주요 요직을 맡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료들과 유대관계를 잘 쌓아온 것으로 알려진 점도 강점이다.  

기업은행에서 세 번째로 여성 부행장이 된 최현숙 부행장은 그동안 부드럽고 따뜻한 카리스마로 호평을 받아왔다. 사람들을 이끄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와 함께 듣는 사람을 집중하게 만드는 언변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부행장은 10년 이상을 여신정책을 총괄하는 여신운영그룹에서 재직한 전문가로 여신관리부장 시절 ‘전자경매 업무’를 시중은행 최초로 도입했다. 전자경매 업무는 배당금 수령을 제외한 법원 경매의 전 과정을 법원의 전자소송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것이 골자였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전자소송시스템을 통한 신청서 제출, 우편물 관리 업무 부담을 덜게 됐고 법무사 수수료 비용도 절감됐다. 

또 최 부행장은 직원들에게 부실처리 방향을 제시하고 초기 사후관리 등을 교육하는 ‘연체관리 컨설팅’을 시행했다.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부실채권 발생을 감축하고 발생한 채권을 조기 회수했다. 

차기 전무이사가 은행 내에서 맡아야 할 책임은 막중하다. 10년만에 외부인사가 기업은행의 수장이 되면서 윤 은행장과 임직원 간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해서다.

먼저 차기 전무이사는 기업은행 노조와 명예퇴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난 2016년 기업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의 명예퇴직이 중단되면서 임금피크제 대상자가 늘어났다. 사실상 협업에서 배제된 고임금 직원들에게 명예퇴직의 길을 열어주고 신입 직원들을 채용하는 선순환구조를 실현시켜야 인사 적체가 해소될 전망이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명예퇴직 활성화는 노사가 모두 원하는 것이라며 명예퇴직이 임금피크제에 비해 적은 퇴직금을 받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은행장은 관행을 깨고 일부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수혈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20일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던 자회사 CEO 인사는 하반기 중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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