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도상우가 TV조선 '간택'에서 하루아침에 왕위 계승 서열 1위 대군이 된 이재화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능글맞은 연기부터 간담 서늘한 악역까지 넘나들어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도상우는 "함께 한 현장 스태프들이랑 동료 배우들이 많이 그리울 거 같다. 추운 현장이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도전하지 않았던 연기를 하다 보니 매력적이었다"고 '간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첫 사극 도전이었는데 어땠나.

"초반에는 긴장도 되고 부담도 돼서 준비 과정이 힘들었지만 중반부 갈수록 괜찮아졌다. 두 가지 인물을 구성하고 만들어야 하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힘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 한 인물이지만 두 가지 모습을 연기해야 했는데 어렵지 않았나.

"초반에 모티브를 얻은 건 흥선대원군이다. 초반의 모습이랑 변해가는 과정이 닮아있어서 캐릭터를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 초반에 능글능글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들어서 풀어주는 반면 중반부터는 눈빛이나 표정, 말투가 바뀌다 보니 조금씩 감정을 쌓으면서 눈빛까지 변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마지막에는 감정 폭발시키는 걸 표현하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

- 악역을 연기했는데.

"악역이 느끼는 감정 변화들이 나중에는 조금 혼란스럽기도 하고 자신을 힘들게 했던 것 같다. 재화는 왕이 되기 위해 변질하는 부분도 있고 자기 측근들이 자결하거나 배신을 하니까 마음의 상처가 있는 데다가 사랑하는 여인이 나를 선택하지 않고 왕에게 갔을 때의 감정들이 있으니까. 마지막에 자결하게 됐을 땐 복합적으로 쓸쓸한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 선배님들이 악역은 힘들다고 말 해줬는데 악역은 아무래도 복합적인 감정들을 가져야 하니까 그게 힘들었던 것 같다"

- 역할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진 않았나.

"그전에도 물론 그랬지만 이번 작품은 공백기를 가진 후에 나와서 그런지 더 애정을 갖고 열심히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빠져나오기 힘들기도 했다.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마지막 화 보고 나니 재화가 안쓰러운 부분이 모여서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아직 다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

- 그렇다면 이재화와 도상우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되는 것 같나.

"초반의 재화와 실제 내 모습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친하거나 편해지면 능글맞은 부분도 있고 장난기 있는 모습도 있다 보니 그런 모습이 많이 닮았다. 연기할 때 실제로 그런 모습을 녹여내기도 했다"

- 마지막에 결국 안 좋은 선택을 하는데.

"작가님이랑 소통하면서 이해하려고 했다. 중반부를 촬영하고 있을 때 감독님이 미리 알려주셨는데 그걸 알고 접근했던 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 그런 부분을 몰랐다면 그렇게 감정을 쌓아서 폭발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은보(진세연)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않고 쌓아갔던 게 마지막에 임팩트 있는 신을 만들 수 있었다. 그 부분 때문에 많은 분이 재화를 기억해주시는 것 같기도 해서 더 뿌듯한 마음이 있다"

- 댓글이나 시청자 반응은 평소에 많이 찾아보는 편인가.

"댓글은 평소 많이 찾아보는 편이다. 그런 걸 봐야 보완할 부분들을 알 수 있으니까 꼼꼼하게 보려고 노력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반응이 있다면.

"조금 쑥스럽지만 '도상우의 재발견'이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낯간지럽긴 하지만 계속 보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얘기를 언제 또 들어볼 수 있을까 싶다"

- '도상우의 재발견'이라는 말처럼 '간택'에서 강한 존재감을 남겼는데.

"사실 실감은 안 난다. 인터뷰하고 기자님들을 만나면서 체감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 화 촬영 끝나고 외출을 해본 적이 없어서 실제로 반응을 체감한 적은 없다. 차차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나.

"영화를 한 번도 안 해봐서 도전해보고 싶다. 아직은 보여드릴 모습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전에 해봤던 역할 뿐만 아니라 해보지 않았던 역할까지 다 해보고 싶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게 올해 목표다"

- 그럼 어떤 배우가 되는 게 목표인가.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대중들이) 저 친구가 나오면 꼭 봐야지 하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지금은 부족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앞으로 노력하고 성장한다면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남은 2020년의 계획은.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 관객을 찾아뵙고 싶다.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고 많은 작품으로 도상우라는 사람을 소개하고 싶다. 아직은 쉬고 싶은 마음보다 일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진=임민환 기자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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