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오른팔 골절 부상을 당했다. /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 데뷔 이후 첫 5경기 연속 골을 뽑은 손흥민(28ㆍ토트넘 홋스퍼)이 팔 골절 부상으로 시즌 아웃 위기에 놓였다. 소속팀은 물론 벤투호까지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다.

토트넘은 18일(이하 한국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지난 16일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애스턴 빌라와 원정 경기 도중 오른쪽 팔이 부러져 이번 주에 수술을 받게 됐다"며 "수술 이후에는 재활 때문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추가 시간 2-1을 만드는 득점에 이어 후반 추가 시간 3-2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꽂았다. 이로써 그는 올 시즌 15, 16호골(정규리그 8, 9호골)에 이어 EPL 통산 50, 51호골까지 작성했고, 5경기 연속골에도 성공하며 토트넘의 골잡이로 다시 한 번 위상을 높였다.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시작 30여초 만에 델레 알리(24)의 후방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역습을 시도하는 순간 상대 중앙 수비수 에즈리 콘사(23)와 강하게 충돌하며 넘어졌다. 손흥민은 그 순간 오른팔로 땅을 짚었고 그때부터 그 부위에 통증이 계속되고 있다.

손흥민의 재활 기간은 적어도 두 달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토트넘은 향후 경기들에서 전력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미 원톱 스트라이커인 해리 케인(27)이 지난 1월 햄스트링 수술로 오는 4월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손흥민까지 빠지게 돼 울상을 짓고 있다. 케인(20경기 11골ㆍ공동 9위)과 손흥민(21경기 9골ㆍ공동 15위)은 EPL 득점 상위 랭커이자 팀 내 득점 1, 2위다. 토트넘은 차(車)와 포(包)를 모두 떼고 시즌의 상당 기간을 소화해야 하는 셈이다.

RB 라이프치히(독일)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2월 20일), 2차전(3월 11일)을 비롯해 EPL 첼시전(2월 22일), 울버햄튼전(3월 1일), 잉글랜드 FA컵 노리치전(3월 5일) 등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고 있다.

파울루 벤투(5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손흥민의 부상 소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축구 대표팀은 오는 3월 2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홈 경기를 벌인다. 같은 달 31일에는 스리랑카와 원정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한국은 H조에서 2승 2무 승점 8로 투르크메니스탄(승점 9)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벤투호는 3월 두 경기를 통해 조 선두 도약을 바라보고 있지만 손흥민이 빠지게 되면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은 물론 중원과 연계 플레이에도 커다란 공헌을 한다. 아울러 완장을 찬 ‘캡틴’인 만큼 그의 부재는 대표팀 선수들의 사기와 정신력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손흥민의 재활 기간이 길어질 경우 벤투 감독은 새로운 대안 마련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